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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모 - 희단.관중.이사.소하.진평.제갈량.장거정의 임기응변 계략
이징 지음, 남은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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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렸을 때 만화 삼국지를 통해서 옛날 영웅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접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기발한 전략으로 전쟁을 이끌어가는 참모들의 영웅담은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스스로 자신의 주군을 선택하고, 아무런 기반도 없던 유비를 당당히 한 나라의 군주로 만들어 낸

제갈량의 이야기는 계속 계속 읽어도 재밌었다.

'상모' 책에는 제갈량 외에 다양한 시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간 참모들이 나와 있었다.

 

주나라 문왕의 아들로서 자질이 뛰어났음에도 형을 주군으로 모시고 재상의 역할을

후계자 성왕때까지 충실히 해낸 '희단'. 포부와 야심을 구분할 줄 알았던 그는 세상을 뜬 뒤

성왕으로부터 신하가 아닌 선군으로 대접받았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영웅이 되고 싶은 걸까, 상모가 되고 싶은 걸까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나의 자질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제상들은 자신들이 모시는 주군들 이상의 지략을 가지고 있지만

상모의 길을 선택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자신의 위치를 잘 깨닫고

자신만이 아닌 전체에 이익이 되는 길을 가려했기 때문이었다.

 

내 위치에서 공익을 위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요즘 세상에서 한 사람의 상모로서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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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이유정 지음 / 팜파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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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책을  좋아한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휴대폰으로 찍어 놓고는 종종 그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본다.

잡지에서 자기 계발서, 소설 등 주로 실용성과 로맨스를 주제로 한 책을 두루두루 읽는다.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우린 먼가 달랐다.

그 친구도 책을 사고, 나도 책을 샀지만 친구의 한 마디로 인해 우리 둘이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 난 소설책은 돈 아까워서 못 사겠더라."

난,, 아니다. 시대는 항상 빠르게 변하지만 인간의 감성은 여러 시대에 걸쳐 공유될 수 있다.

자기 계발서 같은 건 돈 주고 못 산다.

하지만 이렇게 소설책을 주로 읽다보니 독서하고 내게 남는게 멀까,

그저 심심풀이 땅콩 정도의 가치밖에 안되는 건가.

가끔 회의감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작가가 여러 책을 읽으며 차곡차곡 쌓아 온 감상과 삶에 대한 깨달음들은

직설적으로 정보와 조언들을 쏟아내는 책들을 통해 얻는 지식들보다도

좀 더 숙성되어 있는 것이었다.

작가가 쓴 독서기에 담긴 일상에 대한 깨알같은 감상들은 두 번 체에 걸러진 가루처럼

가슴 속에 부드럽게 스며든다.

 

나도 처음엔 사랑 받는 쪽이었다.

작가와 달리 난 체험으로 깨달았다.

헤어지자고 말한 사람은 나였지만, 그걸 받아들인 건 그 쪽이었다.

강자는 자기가 내뱉은 이별을 번복할 수 없고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에 정말로 약자가 되어버린다.

이후 난 사랑에 쿨해지지 않기로 했다.

뜨겁다가 뜨뜻미지근해질지언정

쿨하다가 가슴 아프게 뜨거워지진 않기로 말이다.

 

사는 것 자체가 말썽이다.

말썽없이 굴러가는 삶은 훨씬 그 속도가 빠르지 않을까.

관계에 치이고, 일에 치이다 보면 꿈은 멀어져 있다.

꿈을 목표라는 단어로 바꾸는 작업은 내가 당장 해야 할 일 같다.

꿈이기에 머든 꿈꾸라고 하는 말은, 맞다, 정말 실패를 염두하고 하는 말 같다.

목표, 이 단어가 모든 꿈꾸는 이에게 필요한 말이다.

꿈이라는 하늘 높이 있는 구름을 마냥 바라보지 말고 목표라는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나에게 알려주고 있다.

 

위선과 위악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여러 드라마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했다.

겉과 속이 모두 선한 사람이 제일 좋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위선에 약간 가깝지 않을까.

드라마의 극단적인 위선자들을 볼 때마다, 차라리 대놓고 나쁜 사람이 낫지

능구렁이 같이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악역들을 보며 분노의 도가니에 빠졌었다.

하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선자를 선택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든다.

난 실제로 나빠, 그러니까 적어도 착해보이는 척이라도 하자.

하지만,

난 실제로 착해, 하지만 나쁜 척 할거야.

사실 위악의 개념자체가 난 잘 와닿지 않는다.

그만큼 이들의 선악 개념은 뒤틀려 있다.

그러니 내가 위선자라는 것에 안도해야겠다.

 

 

책의 제목처럼

일주내내 달려 온 내 심장을 어루만지며

가끔은 따끔따끔 전기 충격으로 콩닥콩닥 뛰게 해 준 책.

상반기 최고의 독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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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MB
변상욱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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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바이바이 하자.

길고도 길었던 5년, 그 끝이 보이는데도 시간이 더디 간다.

이 책은 우리 나라 유권자 필독서로 지정되야 한다.

MB 정부가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꼼꼼히 줄을 그으며 읽으면서

본인들의 행보에 대한 그럴듯한 변명이라도 기자회견으로 발표했으면 좋겠다.

그래, 이 책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명분도 없었을 뿐더러,

그럴듯한 변명조차 만들 필요도 없다는 듯이, 항상 두루뭉술 넘어가며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는 태도를 고수했다는 것이다.

측근비리, 무모한 4대강 사업, 민주주의의 후퇴, 부의 양극화 심화,

한 국가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無 역사 의식...

현 정부의 행각을 돌아보니, 일대의 사기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 이게 꿈이기를-

우리가 이 사기극을 제대로 처벌할 수 있을까.

이 정도까지 방치했다는 죄책감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

이명박을 선택한 사람들은 어디가서 자기가 누굴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말하기가 부끄럽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를 선택해 준 국민들을 부끄럽게 한 대통령과 정부는 뻔뻔하기 그지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떠오른다.

'글에서 말로, 말에서 침묵으로, 침묵에서 삶으로 옮겨가라'

글로 옮겼으니, 난 조용히 상황을 주시하다가 행동할 셈이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MB를 민주화 이후의 최악의 대통령이 되게 하는 일이다.

이보다 최악은 안 된다.

이 책을 접하게 해 준 북카페와의 인연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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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비밀노트
크리스티나 스프링거 지음, 한성아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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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야릇한 동경의 근원은 바로 엄마가 손님이 오시면

대접하던 커피믹스의 향기다.

김이 솔솔 올라오던 보통 물컵보단 작고 소주잔보다는 컸던 커피잔.

그 안에는 내가 마셔왔던 다른 음료를 통해서는 상상할 수 없던 향과 색을 가진 커피가 담겨져 있었다.

게다가 한번에 마시면 먼가 이 음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어쩌다 한번 조르고 졸라 엄마가 남긴 커피를 마실 때면

아주 조금씩 마셨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들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 난 무슨 커피를 주문할까?"

나는 커피집으로 가서 이야기에 나왔던 커피를 모두 시켜서 마셔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커피를 마시고 나면 정말 이 사람은 이런 성격의 소유자구나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나는 보통 커피를 고를 때는 몸 상태나 배부른 정도가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배고프거나 피곤할 때는 달달한 카페 모카, 몸과 마음이 여유로울 때는 카페 라떼,

그리고 식사 후 입가심으로 마실 때는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요즘은 아포가또를 마니 먹는다.

커피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성격과 기질을 읽어낼 수 있는 주인공의 능력은

에스프레솔로지스트 라는 커플 메이커 연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드러나게 된다.

많은 커플들을 연결시켜 주지만,

역시 중이 제 머리 못 자른다는 말이 맞다.

가까이 있는 자신의 짝은 발견 못하고 자신의 에스프레솔로지스트 경력의 첫 실패를

자신의 사례로 만들 뻔 했으니 말이다.

커피와 사랑은 쉽게 어울리는 단짝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커피에 비유하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커피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다.

사람들은 커피를 단순한 카페인 음료로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 기분, 가치관 등을

투영해 내는 그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나는 커피 애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커피를 하나쯤 찾아보고 싶다.

커피를 주문할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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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없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 관계와 사랑의 심리학
세르주 에페즈 지음, 배영란 옮김 / 황소걸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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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시대만큼 사랑의, 사랑의 에 의한, 사랑을 위한 문화가 전성기를 누린 때가 있었을까.

모든 노래가 사랑을 노래하고, 어느 매체를 통한 이야기든 사랑이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난 이런 제목을 가진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제목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질문형인데, 해답을 전혀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처럼 먼가 답을 얻을 수 있지 않나, 기대하며 읽고는 실망하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만약 해답을 얻었다면 두 가지 중 하나일듯 싶다.

전제는 '사람이라는 한 걔체가 형성되는데는 정말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그 사람이 살아온 모든 인생에서 겪었던 관계나

인상적인 경험, 이 책에서는 특히 어린 시절에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 머리 속의 많은 부분을 빚어낸다' 이다.

그래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답 첫번째는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고 대처하기 위해

그 사람의 인생을 모두 들쑤셔 봐야 겠군.

두번째는,

- 이건 정말 복잡해.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 불가능해.

그래서 결국 우린 사랑하면서 항상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어.

 

난 글로 된 것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으므로,

책에 나온 모든 이 지식들을 적용해 본다는 것은 더더욱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두번째 답을 채택했다.

그러고 나니 이 책은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해 나온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이 의학 분야로 포함되면서, 우리의 정신 세계는 신이나 사탄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분 아주 미미하지만, 해석이 가능한 과학의 범주로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할 수록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난제로 인해 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처럼,

심리학이 발전할 수록 우리의 뇌가, 생각이, 마음이 복잡하며 작동 원리의 복잡다단함이 소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는

실수없이 없이 사랑하는 방법따위는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 타인에게 흡수되지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하기란 힘들다"

나와 너는 철저하게 다른 개체로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사랑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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