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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않고 살 수 있다 -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수학적 사고의 힘
박병하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1월
평점 :
초등학생부터 수포자(수학을포기한사람)가 나오는 요즘.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수학적 사고를 하고 즐겁게 수학을 할 수 있을 까?
학창시절 정석을 몇번씩 풀어가며 공부했고
수학이라면 책이 닳도록 공부했건만
아직도 수학이라면 자신감있게 해낼 수 없는 이유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책은 한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첫번째는 가볍게 보고
두번째는 수학적으로 접근하여 생각하면서 보고
세번째 이상부터는 깊이 생각하면서 보길 권합니다.
사실 아무리 복잡한 경우가 벌어지더라도
수학적으로 단순히 접근하면 명쾌하고 단순하게 해결 됩니다.
이 책에서는 평소 우리가 궁금해 했거나 궁금할 만한 소재로 시작하여
수학적인 해설로 명쾌하게 해결해 줍니다.
1장 100% 할인이라도 공짜가 아닌 까닭: 퍼센트의 속임수
2장 소개팅은 얼마나 해야 할까: 인연을 만나기 위한 ‘최적 중지 전략’
3장 내가 산 로또는 왜 만날 ‘꽝’인 걸까: 도박과 기댓값 사이
4장 금융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벤포드의 법칙
5장 ‘우연’에도 등급이 있다: 불확실성을 다스리는 확률과 통계
6장 ‘고작’과 ‘무려’ 사이: 착시와 착각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7장 근사한 가짜가 준 선물: 근삿값의 미덕
8장 프랑스 원정대와 현대의 GPS: 세상을 구한 삼각함수
9장 화가가 사랑한 수학: 비례법, 2D를 3D 세상으로 이끌다
10장 ‘보통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위험하다?: 평균의 함정
11장 러시아는 생각보다 작다: 지도 전쟁
12장 ‘막말’에 대한 수학적 고찰: 수리논리의 힘
13장 곱셈만 알아도 충분하다?: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이 책의 저자는 대학원을 다니다 수학의 세계가 궁금하여 러시아로 떠났다고 합니다.
또한, 수학 개념의 발달사, 수학과 인문의 교류, 수학 교육의 대안을 고민하며 성인을 위한 수학 인문 강의,
수학 교사와 아이들을 위한 수학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님이 진행하는 인문강의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게 정말 수학일까? 할인과 소개팅
『속지 않고 살 수 있다』가 기존의 수학교양서와 다른 점은 이 책이 다루는 ‘소재’에 있다. 100% 할인이 공짜가 되지 않는 이유, 소개팅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은 기존의 수학교양서에서 다루지 않는 낯선 이야기들이다.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소재들을 통해 그 안에 놀라운 수학의 원리가 숨어 있음을 보여주는 방식은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이다. 쇼핑몰에서는 마감 할인, 재고 처리라며 엄청난 폭의 할인을 말하지만 실제로 만나게 되는 가격은 다르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계산을 더 해보지 않고 ‘할인을 했으니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물건을 구입한다. 박병하 박사는 당혹스러운 그 순간을 포착해 분모와 분자에 어떤 속임수를 쓰는지를 설명한다.
게다가 소개팅을 얼마나 할지, 집을 구매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집을 볼지, 채용을 위해 될 때까지 면접을 봐야 하는지는 모두의 고민이다. ‘그냥 아주 많이!’라고 생각하려는 그 순간, 박병하 박사는 케플러부터 만들어진 ‘최적 중지 전략’을 설명하며 우리의 선택과 결정에 수학적 요소를 가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게 정말 수학일까 싶은 요소들은 책 전체에 배치되어 있다. 금융 위기는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벤포드의 법칙을 통해 설명하고, 착시와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학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화가들이 수학을 사랑한 이유, 한국 사회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막말에 대한 수학적 고찰은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일상을 택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책에 언급되는 사례들은 언뜻 보면 일상이기 때문에 거짓이나 속임수가 스며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안에 우리가 갖는 ‘선입견’을 설명하고, 그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를 밝힌 다음, 그 일상의 이면에 쉽게 속을 수 있도록 설치된 생각들을 보여준다. 특히 퍼센트 개념은 현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종종 기자들이 주가를 다룰 때 평소에는 3% 올랐다고 쓰다가 폭락에는 3조 원이 증발했다고 쓴다. 이렇게 취사 선택하는 기사를 보면 그것을 쓴 기자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렇듯 수학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에 담긴 수학을 통해, 일상과 속임수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상 속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이끈다. 저자 특유의 재치가 보태진 일상의 이야기들은 이 책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 책은 복잡한 세상에서 어떤 사고든 단순하게 해결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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