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연주 은따 유리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1
유하은 지음, 오묘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세상에서 반드시 살아져야 할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왕따인데요,

이 책을 읽다보니 은따도 하나 추가 되어야겠네요.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1 왕따 연주 은따 유리 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쓴 이야기래요.

매년 조사에 의하면 왕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연령대가 중학생이라고 하니

작가는 현장 상황을 누구보다 깊이 알고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왕따 은따가 겪고 있는 상황이 더욱 더 리얼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어요.

더불어 이런 현실 속에서는 그 무엇보다 내공이 강한 아이만이 이겨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네요.

흔히 멘탈이 강해야 한다고 이야길하죠?

항상 머릿속의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표현되는 우리 아이들의 엄마인 저.

아이의 강인한 멘탈을 위해서 무얼할 수 있을지부터 곰곰히 떠올려 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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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훌쩍 넘은 저이지만 표지속 등장인물만 보아도 너무나 읽고 싶어집니다.^^

왕방울 눈망울과 제각각의 표정에서 등장인물들을 짐작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4학년 아이랑 누가 왕따 연주이고 누가 은따 유리일지 알아맞추는 시간도 갖았으니까요.

근데 누가 보아도 왕따는 눈에 딱! 보이는데 은따는 좀 헷갈렸네요.

슬슬 책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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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쓴 작품이라서 그런지 봄을 묘사한 표현들 하나하나에

소녀감성이 폭발하는 듯 느껴집니다.


파릇파릇한 연두색 싹이 톡 터지는 모습이나 새하얀 벚꽃 잎이 아지랑이처럼

서로 엉켜 바람에 나는 광경은 정말 신비롭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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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왕따 연주를 확인하는 순간이네요.

뭔가 어리숙한 느낌을 풍기며 모습을 드러내는 연주.

엄마아빠에게는 떼부리지 않는 착한 딸이고

친구들에게는 그다지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의 보통 여자아이란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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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을 좋아하고 친구랑 친해지면 수다도 즐길줄 아는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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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용기가 1% 부족한 여자친구로 보여져요.

오해를 불편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답답함도 느껴지네요.

조금만 더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어 주었다면

혼자서 가슴앓이 하는 시간을 조금 더 단축할 수 있었을텐데

분위기가 그런 식으로 몰아가면 스스로 더 위축이 되어 어쩔 수 없는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동안 속수무책으로 있는 모습이 사실 안타까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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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일을 알아차렸을때

그 문제를 회피하는 것은 더 큰 오해를 불편을 예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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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선물이라고 해서 덥석덥석 받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에요.

어떤 물건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된 가치가 아닌

그 물건에 부여된 의미를 환산한 가치가 진정한 가치가 되어 주므로

물건의 의미를 잘 알지못하는 이에겐 보잘것 없기 짝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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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는다는 것을 이 장면에서 배울 수 있었어요.

말로 꺼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오해를 가슴속에 담고 지내는 것 보다는

진정한 친구사이라면 누구든 먼저 오해를 풀어보려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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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해의 싹이 생겨나서

눈도 귀도 상황을 올바르게 바라 보거나 듣거나 하지를 못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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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는 순진한 아이였어요.

친구의 호의에 감사할줄 아는 아이였어요.

그러나 그런 모습이 삐딱한(?) 친구에게는 타겟으로 보이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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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모든 상황이 연주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해요.

작은 실수도 연주가 하면 엄청 큰 실수가 되고 그런 상황에 연주는 한없이 작아만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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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 정말 이야깃속 주인공인지만 답답합니다.

오해면 오해였다고 얘길하면 되고

아프면 아프다고 얘길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입을 다물고 있는지...

그러나 중학생이라곤 해도 이렇게 마음이 외로워지면 많이 위축될 것 같긴 해요.

그렇다고 움츠리고 있거나 회피하면 안되는데....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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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반친구들 대부분이 연주에게 대놓고 왕따를 시키네요.

집단왕따....너무 무섭고 끔찍합니다.

얼마만큼 강한 멘탈을 갖고 있어야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연주가 피해자라면 왕따를 시키는 친구들 모두는 가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이들은 알고 있을까요?

그런데, 연주랑 친했던 가은이는? 가은이는 어떨까요?

이 장난에 참여는 안하고 있지만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친구로서 방조자예요.

왕따를 시키는 가해자도 나쁘지만 조용히 지켜보는 방조자도 그 죄가 작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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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말도안되는 이유로 온갖 괴롭힘을 당하는 연주.

그런 연주가 쓴 일기장을 가은이는 우연히 읽게 되는데......

뒤늦은 후회와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연주가 일기장에 '외치고 있는데' 라고 썼지만,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는다고 전해주는 모습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인지 느낄 수 있네요.ㅠ

게다가 자신을 지켜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하찮게 표현한 글귀에서

안타까움만 더욱 더 커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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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이 선을 이길 수는 없다?~!

드디어 오해가 풀리는 순간이 왔네요.

그 동안 방조자로 지내올 수 밖에 없었던 그 오해의 실마리가 풀렸어요.

아~~가은이는 이때 얼마나 자책감이 들었을까요?

연주가 어떤 식으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지 지켜봐왔기에 그 마음도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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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확인한 후 당장 연주에게 다가간 가은이.

절대 친구를 우정을 믿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던 연주는

이렇게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서로를 향해 웃어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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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유없는 일은 없죠?

유리의 나쁜 행동은 자신을 보호하려고 시작되었다고 해요.

한때 왕따를 당하면서 아픔을 겪었던터라

친구들이 왕따를 시키기 전에 타겟을 만들어 놓으면 자신은 안전할거라고 생각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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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음이 너그러운건지

왕따를 당했던 유리의 마음이 너그러운건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이들에게 돈독한 우정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을 괴롭히는 일은 얘기하지 않으면 누구도 쉽게 알수 없고

무엇보다 마음을 닫아 버리면 치료할 방법도 찾을 수 없어서

어쩌면 가장 무서운 행동이 아닐까 싶어요.

피해자는 당연하고 가해자도 방조자도 되지 않도록

중학생 작가님의 글을 읽고 아이들의 생각이 조금 성숙했으면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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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주인공 칭찬하는 글부터 써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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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뒤 뒷 이야기를 상상해서 써 보았는데,

중학생이던 세 친구가 어느새 성인이 되어 만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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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느낌 쓰기에는

만약 우리 반에 왕따나 은따가 있으면 나라도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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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정말 순간이에요.

그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다음 상황은 아주 다르게 바뀔 수 있어요.

저는 강한 멘탈과 함께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네요.

딱히 이유는 없어요. 유리처럼 자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위해 이런 일이 일어난거예요.

그러니 대처하는 힘을 키우는게 우선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누군가를 따 시키는 것이 나쁘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는 인성교육도 학교 공부만큼 중요하니 빼놓을 수 없겠지요.




해당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는 솔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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