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동물 - 짝짓기, 번식, 굶주림까지 우리가 몰랐던 식물들의 거대한 지성과 욕망
손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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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은 방송으로 시청할때도 무척 유익하지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다큐프라임이 이렇게 책으로 다시 엮이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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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동물

 

제목에서 뭔가 느낌이 오셨나요?

녹색하면 식물인데 동물을 꾸며주고 있어서 그 진짜 의미가 궁금합니다.

혹시 식물과 동물이 결합된 변종은 아니겠지요?

다큐라고 하면 굉장히 따분하다는 이미지가 강하였는데,

요새 점점 EBS 다큐프라임 매력에 푹~빠져들고 있어서

녹색동물​이라는 독특한 제목만으로도 호기심 폭발입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 이미 방송된 다큐프라임이 책으로 엮인 것으로

해당 방송부터 살펴보면 그 궁금증이 해결될 것 같아요.

EBS 다큐프라임​ 녹색동물​은 우리가 몰랐던 식물들의 거대한 지성과 욕망을

EBS 42주년 기념, 5대양 6대주 전세계 로케로 완성된 것입니다.

식물의 일생을 2년여에 걸쳐 담아낸 대기획물로

번식편, 굶주림편, 짝짓기편 이렇게 3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아래 URL을 통해 TV 다시보기를 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녹색동물 1부 번식 http://www.ebs.co.kr/tv/show?prodId=348&lectId=10438050

녹색동물 2부 굶주림  http://www.ebs.co.kr/tv/show?prodId=348&lectId=10439262

녹색동물 3부 짝짓기  http://www.ebs.co.kr/tv/show?prodId=348&lectId=10439263

 

녹색동물.

동물이라면 아주 끔찍히 싫어하는 저인데,

녹색이라는 수식어에 이끌려 읽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책입니다.

벌써 1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2016년 1월 18일부터 20일까지 3부작으로 방영되었던 EBS 42주년 기념 자연다큐프라임

식물의 ​동물성​에 주목한 최초의 다큐방송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어요.

식물에게 동물성을 찾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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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식물의 모습을 통해

식물이 ​정적인 존재​라는 편견을 깨는 것은 물론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

책 한권이 놀라움과 신비함으로 가득하다면 믿으시겠어요?⁠​

결코 믿기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어딘가에서는

인간들처럼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식물이 있다는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이 어떻게 역동적인 동물에 비유가 되었을까요?

지금부터 Part 01. 굶주림의 사례를 통해 함께 느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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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맡는 사냥꾼_실새삼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식물이 냄새를 맡는다는 사실에 선뜻 믿음이 안가시죠?

저도 그랬답니다.

그런데, 실험을 통해 ​실새삼​(Cuscuta australis R.BROWN.)이

냄새를 맡고 반응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실새삼의 생존방식부터 이야기해야 겠습니다.

보통의 식물과 좀 다른 실새삼은

실처럼 가느다란 줄기가 나오자마자 무언가를 찾습니다.

그 무언가를 적어도 3일 이내에 찾지 못하면 그대로 죽게 됩니다.

기력이 다하려는 찰나, 실새삼은 곁에 있는 토마토의 줄기를 잡습니다.

그리고 단단히 움켜쥐고 실새삼의 줄기가 토마토의 줄기를 뚫고 들어가서

토마토 줄기에서 새어 나오는 체액을 거머리처럼 빨아 먹습니다.

헉! 실새삼은 기생식물입니다.

햇빛, 물, 영양분을 얻으려 노력하는 일반적인 식물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곁에 있는 숙주 식물로부터 뺏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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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기죠?

실새삼은 어떻게 단 3일만에 숙주 식물을 찾아낸걸까요?

그래서 준비된 실험으로 가운데에 실새삼을 놓고

오른쪽엔 실새삼이 좋아하는 진짜 토마토,

왼쪽에는 토마토에서 추출한 토마토 향을 넣어 둡니다.

과연 실새삼은 어느 쪽으로 다가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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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실새삼은 냄새를 맡고 토마토 향쪽으로 움직였어요.

이 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실새삼이 냄새를 구분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주변에 있는 여러 식물들 중 아무 식물에나 붙지 않거든요.

같은 먹이가 있다면 주로 토마토나 콩과 식물을 선호한다네요.

헐~식물인데, 자신만의 취향과 식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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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콜카타에 처음 온 사람은 햇살과 바람을 막아주는 그늘이 넓어 숲으로 느끼게 되지만,

사실 그곳엔 단 한 그루의 나무만 있다고 합니다.

지구에서 빛을 가장 많이 먹는 '걷는 나무' 그레이트 반얀트리

3,600여 개의 기둥을 가지고 있고 축구장보다 1.5배 큰 면적으로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나무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습니다.

대개의 나무는 한곳에 뿌리를 깊고 넓게 키워나가지만

반얀트리는 수평으로 뻗은 가지에서 수직으로 '버팀뿌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버팀뿌리'는 굵어지면서 기둥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처음 싹이 났던 줄기가 죽었어도 '걷는 나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표면적을 넓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나무가 빛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이 커질수록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고

즉 나무의 넓이는 빛을 향한 욕망의 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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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0센티미터 성장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맹종죽

​스스로 몸에 구멍을 뚫는 ​라피도포라​도

부활식물 ​바위손

​전깃줄 위에서 살 수 있으려면 ​캐톱시스

​뿌리없이 물 먹는 식물 ​틸란드시아

​모기를 익사시키는 전략가 ​헬리암포라 누탄스

​먹이에 맞게 변신하는 잎 ​네펜데스 벤트라타

​전례없는 육식가들 네펜데스 라자, 네펜데스 빌로사 등등

굶주림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주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식물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

저는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때마다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특히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끈질기게 관찰하며 촬영하고

책으로 출간되기까지 애쓰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과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식물은 인간과 다른 시간대에서 자기들의 시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말씀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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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하는 솔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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