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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ㅣ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7
장지혜 지음, 이예숙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6년 12월
평점 :
어린이 나무생각 /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한 번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을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저에게 가족은 늘 책임을 느끼게하는
존재이자, 무한 믿음이 있는 존재로 여겨왔는데,
우리집 초3 꾀돌이는 가족을 이렇게
정의하였네요.
가족이란?
가족은 서로 잘못했을때 잘못했다고 말해주고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을 한 가족으로 보려니 살짝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뜬금없는 문어가 중심에 서서 실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느껴지는
것이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기전에
이 책의 이야기를 미리 상상해 볼
수도 있었는데요,
엄마도 우리집 초3도 책 속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내용을 상상했다는 사실만 남겨 보아요.^^
그 만큼 흔치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지금부터 그림을 중심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가족을 살짝 살짝 소개해 볼게요.^^
아빠와 이혼 후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드라마 작가가 되겠다며 글만 쓰는 은솔이 엄마 이상자 여사!
늘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에 부스스한
머리로 집 안에서 두문불출하는데,
이런 엄마가 은솔이는 창피해서
친구들에게 부모님의 이혼을 숨기고
집으로 놀러오고 싶다는 친구들도 거절하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늦깍이 작가의 꿈을 실현하고자 열심히 노트북만 두드리네요.
어쩐지 딸과 엄마가 한 공간에
있지만 서로 교감하는게 하나도 없는듯 느껴져요.
이런 엄마에게 간식을 기대하기 힘든
은솔이는 집근처 편의점을 찾아갔는데,
그 곳에서 킁킁거리는 버릇이 있는
친구 민수와 몸집이 제법 큰 소영이를 만나게 됩니다.
일명 킁킁이와 황소라 불리우는 이
친구들은
각각 컵라면과 바나나 우유를 먹고
은솔이는 삼각김밥을 함께 먹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영이가
바나나 우유를 먹는 이유는 참 안타까웠네요.
은솔이 엄마와 이혼한 아빠는
세프예요.
주말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평일에 하루만 쉴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수요일이래요.
은솔이는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마음을 아빠와 만나는 수요일에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아빠는 은솔이가 함께 살고 싶다는
얘기에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직장을 관두고 글을 쓰고 있다는
엄마 이야기에만 화가 많이 나셨네요.
친구들이 모둠숙제 장소로 은솔이네
집을 간절히 원했지만,
행여 엄마아빠의 이혼이 들통날까봐
은솔이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미루고 미뤄서
결국 가족이 가장 많은 미나네
집에서 모둠숙제를 함께 하게 되었어요.
세상에 사연없는 집은 하나도
없다고
갑작스럽게 등장한 미나 엄마의
호통에 화들짝 놀랜 친구들과 미나의 동생들.
그런데 미나엄마의 이런 날카로움에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
미나를 포함해서 모두 다섯이나 되는
아이들과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와 연로한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면서 몸과 마음이 지치고 병이
생기신 것 같아 보여요.
그렇지만 세상에서 가장 약한 존재에게 아무렇게나 화풀이하는게 정당화되지는
않겠죠?
아이들에게 이럴 이유는 없는데,
어른들은 참 이기적이에요.
나도 어른이지만...나부터 잘 해야
겠지만...이건 정말 아니네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미나네 집에서
쫓겨 나온 은솔이와 소영이는
민수엄마가 일하시는 해물탕 가게로
가서 한 상 거하게 대접을 받게 되었어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민수네는
아빠의 술주정과 폭력이 늘 문제인 다문화 가정이에요.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정이 모두
평범치는 않네요.
은솔이네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쪽
부모와 살고 있고,
미나네는 대가족으로 겉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그 모든 뒤치닥거리에 지치신 날까로운 엄마가 계세요.
또, 킁킁이 민수네는 베트남 사람인
엄마와 술주정하시는 아빠가 계시구요.
그렇다면 이제 소영이네만
남았죠?
소영이네는 조금 뒤에 이야기를
이어갈게요.
집으로 돌아온 은솔이는 우연히 엄마
노트북의 글을 읽게 되었어요.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게 된
이유는 당혹스러운데,
얼마 뒤 아빠가 같이 사는
사람이랑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거라는 이야기에
은솔이는 충겹에
휩싸였네요.ㅠㅠ
이때 은솔이 핸드폰으로 친구들의
메시지가 계속 오고 있어서 확인을 해 보았는데,
민수네 엄마가 어젯밤 집으로 안들어
오셨다는 이야기예요.
아빠의 폭력이 싫어서 엄마가
베트남으로 가셨을까봐 불안해 하는 민수.
아닐꺼라며 달래는 소영이와
미나!
당장 편의점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미나는 동생들을 돌봐야 되서 나올수 없는 상황.
넋을 놓고 친구들이 주고 받은
메시지만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소영이에게 전화가 걸려와서 은솔이도
편의점에서 함께 만나기로 하였어요.
엄마가 남긴 단서
'류티씽'
평소 민수 엄마가 사용하던 수첩에
적혀있는 순천 류티씽과 주소!!
민수가 기억하는 류티씽은 엄마 고향
친구로 엄마와 통화도 자주 했다고 하네요.
이때 아이들의 대단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다름아닌, 엄마찾아 삼만리처럼
민수의 엄마를 찾아 함께 순천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어요.
아이들끼리 KTX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작은 해프닝도 있었지만,
긴장감도 설레임도 느껴지는
아이들만의 순천행이었어요.
순천에서 엄마를 만난
민수.
덩치크고 마음 씀씀이도 큰 소영이는
낯선 어른들을 불편해하네요.
식당에서 주인 아저씨가 다가
왔을때도 류티씽 아줌마가 부침개를 더 챙겨 주셨을 때도!!
그런데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어릴적 붕어빵 장사를 하시던
부모님께서 쉬가 급한 소영이를 위해 급히 운전을 하시다가
그만 두분은 하늘나라로 가시고
소영이만 운좋게 살아 남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장례식장에서 어떤 친척
분이 술에 취해서
소영이에게 부모 잡아먹은 자식이라고
마구 고함을 질렀다고 해요.ㅠ.ㅠ
그후로 낯선 어른들이 다가오면
소영이는 자신도 모르게 피하게 되었대요.
그건 소영이 탓이 아닌데, 그저
사고였을뿐인데....
수소문 끝에 춘천까지 은솔이를
찾아온 엄마는
은솔이랑 소영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그렇게 순천에서 돌아온 은솔이
엄마는
잠시 작가의 꿈을 접고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하시게 되었어요.
이따금 은솔이 엄마가 일하시는
커피숍으로 미나네 엄마가 놀러오시기도 하며
나름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예요.
세상에는 나와는 상황이 다른
가족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족이 주는 푸근함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는 가족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또한, 가족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한 번 곱씹어 볼수도 있구요.
따뜻한 가족이 되어줄 수 있도록
엄마도 좀 더 챙겨야 겠습니다.
가족애는 빛을 내지
못했지만,
가족애 대비 우정은 아주 빛을
발하였던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복잡한 가족을 읽고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한뼘 성숙할 것 같아요.
해당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하는 솔직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