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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 ㅣ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2
이월곡 지음, 홍자혜 그림 / 분홍고래 / 2016년 11월
평점 :
이 책은 가볍게 읽을 만한 도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흡수하려면 최소한 2번은 반복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긴 교훈도 아니고 역사속 인물 이야기는 더 더구나 아니기에
한 글자 한 글자를 눈과 마음에 담고 담으며 책장을 넘겨 주어야
비로소 어떤 얘기를 들려주는지 조금씩 귀가 열리고 생각주머니도 조심스레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생각의 틀을 깨고 그 사이의 어떤 것으로든 생각을 확장해야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서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살짝 느껴보고자 합니다.
색다른 방식과
창의적인 문제의식으로 생각의 힘을 키우자!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흑백 논리 라고 부릅니다.
모든 것을 흰색과 검은색으로 구분하고 그 사이에 있는 수만은 색깔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런 논리나 사고방식은 참 편리하고 간단 명쾌합니다.
애써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뭔가를 깊고 다양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갇히면 올바르고 정확한 인식을 하기 어렵습니다.
진실과 해답은 이분법으로 나누어진 두 극단이 아니라 그 사이 어디쯤에 있습니다.
더구나 오로지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여럿인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물이나 현상의 한 측면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드러난 껍데기만 보지 말고 드러나지 않는 속까지도 깊이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능력을 키우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이분법, 흑백논리, 전부 아니면 전무 라고 여기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분법은 사람의 생각을 짓누르고 비틀고 망가뜨립니다.
이분법을 넘어서서 유연하고 깊게 생각하는 상상력, 날카롭고도 세련된 이해력을 길러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서 쭉~훑어보았습니다.
드디어 본문으로 입장을 합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읽는 속도를 줄이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하였는데,
첫 번째 주제가 놀랍습니다.
위.아래는 없다
정말 위.아래는 없을까요?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저를 보면 의자 위에 앉아있는데 말이죠~
도대체 뭘 가지고 위. 아래는 없다고 하는 걸까요?
지구에서 위와
아래 / 지구의 위와 아래 / 우주의 위와 아래
탱고와 축구로 유명한 남미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서울과는 지구 정반대 쪽에 가장 가까이 있는
도시입니다.
이때 서울에 떠있는 뭉게 구름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떠 있을까요?
지구의 정반대 쪽 친구들의 머리 위와
서울에 사는 친구들의 머리위는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렇게 기준을 어디에 두는냐에 따라 위와
아래가 바뀌게 되니 위.아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현대 세계 지도는
대부분 유럽인들이 주도적으로 제작을 한 것입니다.
유럽인들은 무력을 통해 중남미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고
유럽대륙과 그린란드를 실제보다 크게
그렸고 아프리카는 작게 그렸다고 하거든요.
만약 미술시간에 자기 집을 그리게 된다면
다른 집보다 눈에 잘 띄고 멋지게 그리게 되겠죠?
그리고 최대한 중심에 오도록 그리게
되는데 지도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북쪽은 위쪽이 아니라 그냥
북쪽입니다.
남쪽 역시 아래쪽이 아니라 그냥
남쪽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현재의 세계 지도를
보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북은 위, 남은 아래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렇다면 우주는
어떨까요?
무중력 상태의 우주는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고 중심도 끝도 없습니다.
여기서 위와 아래를 구분하려면 기준이나
중심이 있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는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공간을 이야기 합니다.
위.아래는 있다
지금까지 위.아래는 없다고 이야기를 들려주던 책이 이번에는 위.아래는 있다고 합니다.
조금 당황스러운 두 번째 주제인데, 소제목을 보고나면 아하~그렇구나! 하게 됩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 주인과 노비 / 사장과
어린이 노동자 / 사람 세상의 위와 아래
이밖에도
위.아래는 어떤 관계일까? / 위.아래와 경제 불평등 / 위.아래와 민주주의 그리고 혁명 / 위.아래와
리더십
깊게 생각하면서 읽어야할 주제들이 넘쳐납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분법으로 나눠서 생각을
고정시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방향을 찾아
보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그리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깊어집니다.
우리집 형제들은 이 책을 읽고 독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독후한 내용을 확인해 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코 가볍게 넘겨볼 책은
아닙니다.
해당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하는
솔직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