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덤더디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0
이향안 지음, 김동성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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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 그 여름의 덤더디


제목 속 '덤더디'를 읽다가 순 우리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어요. 

근데, 막상 「그 여름의 덤더디」 책장을 넘겨보니

덤더디는 늙은 소의 엣칭이었네요.ㅋㅋ


'덤더디'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니,

다시금 제목을 읽어보게 되요.

그 여름의 덤더디.

그제서야 덤더디를 추억하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확~~와닿았어요.


이 책 속에는 덤더디를 추억할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 느껴져요.

과연 어떤 이야기 일까요?

표지에 담긴 그림 한 장을 나름 추리해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매번 책장을 쉽게 넘기며 읽던 습관을 조금 바꿔보려해요.


일단 생각부터 하는 거예요.

저부터 시작해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줄 수 있으니까요.

한 소년이 뒤에 있는 늙은 소, 덤더디를 지키고 서 있는 듯 보이네요.

이유는 알수 없지만 늙은 소 덤더디에게 무슨 일이 생긴게 틀림없어 보여요.


덤더디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소년의 표정에서 좋은 일이 아님을 예상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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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이향안 작가님이

작가님의 아버지께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된 동화라고 해요.


깊은 산골마을 외골에 살고 있는 탁이네 가족은

모두 다섯 명이에요.

어머니, 아버지, 나이차이가 많은 형과 형수 그리고 탁이


외골은 워낙 깊은 산골이라서 늘 세상 소식에 한발 늦곤하는데,

6.25도 일어난지 엿새 뒤에나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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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탁이네 아버지는 전쟁이 열흘 정도면 끝날 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탁이 형의 생각은 달랐어요.

오래갈지도 모른다며 중요한 곡식과 물건들은 모두 땅에 묻고

한수골로 피난을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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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골에 도착해서

형은 막사를 짓고 형수는 밥을 짓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형수가 헛구역질을 하였네요.

눈치빠른 분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아시겠죠?

탁이 형수가 아기를 갖았어요.

가족들 모두 경사스런 일이라며 좋아하는데,

탁이만 당황하는 표정을 짓고 있네요.

아무래도 형수에게 받던 사랑을 아기에게 빼앗기게 될까봐 싫은가봐요.


하지만, 탁이네 가족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요.

폭격에 놀란 형수가 기절을 했고 그 사이 아기를 잃었어요.

탁이는 이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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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한수골도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탁이네는 형수네 친정집이 있는 곰주골로 갔어요.

곰주골은 산속에 쑥~들어앉은 마을이에요.


사돈어른이 탁이에게만 챙겨 준 옥수수를

먹지않고 가지고 있다가 덤더디에게 먹여주네요.


탁이에게 덤더디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친구들과의 놀이시간을 빼앗는 존재같아 귀찮기만 했지만,

이곳 저곳으로 피난을 다니는 동안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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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진지 거의 석 달여만에 집으로 돌아온 탁이네.

집은 까맣게 타 버리고 집터만 덩그러니 남아있어요.

외양간도 뒷간도 흔적 없이 사라졌어요.


탁이는 가족들을 위해 국어책을 읽어 주었어요.

탁이가 좋아하던 '욕심 많은 개' 이야기를 듣던 가족들은

'욕심 많은 개'를 핑계 삼아 애써 웃고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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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엔 그랬나봐요.

6.25를 겪지 않은 우리는 그 아픔의 깊이를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그 여름의 덤더디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슬프고 때론 끔찍하고 참 많이 힘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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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를 들려주듯 우리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공주니어 문고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권장 도서인데,

초등형제들에게 스스로 읽히지 않았네요.


엄마가 읽고 난 그 느낌 그대로 전달되도록 읽어주고 싶었어요.

세상살이가 늘 밝고 신나는 일들로 가득하지는 안잖아요.

아픔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탁이네 가족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배울수 있었으면 싶었네요.


오랫만에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라 좋았던 걸까요?

생각의 크기를 잴 수는 없지만,

책을 다 읽고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생각이 조금 아주 조금 자란듯 느껴졌네요.



해당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된 솔직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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