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티미 4 - 도둑맞은 기부금의 비밀 456 Book 클럽
스테판 파스티스 글.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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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 독자 투표 우승작

우수작 아니라 우승작이라는 단어에서 어린이들의 투표가 있었음이 느껴진다.^^

어쩐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뭔가 상상 그 이상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고

과연, 명탐정 티미는 내가 아는 또 다른 탐정과는 어떻게 다를지 무척 기대가 된다.

 

명탐정 티미  ④ 도둑맞은 기부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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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많이 권장하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엄마인데,

이번에 읽어본 명탐정 티미는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을 톡톡히 느끼게 해 주었다.

티미가 말하는 이야기가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었거든~ㅜㅜ

그러나 티미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그럴 수록 자신만의 세계에서 더욱 더 용감해지곤 하였다.

물론, 독자인 내가 어른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다만, 스스로를 정말 대단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명탐정 타미의 3권의 책을 읽었을 거라고(?)

난 아직 세 권 다 읽지 못했는데, 그래서 내가 티미를 알아보지 못하는 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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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봉사 동아리 '예니세프'에서 그 동안 모아 둔 기부금이 사라졌다.

예르기 플림킨에게 책을 사 줄 돈을 모으려고 빵을 구워 팔고,

세차장 아르바이트도 하고, 자전거 경기도 열어서 그 동안 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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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티미 실패의 동업자 북극곰 몽땅이 이다.

현재는 회사명칭이 티미 실패 주식회사인데,

이전에 동업자 몽땅이와 함께 할때는 몽땅 실패 주식회사였다.

이름 한 번 독창적이고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못할 매력(?)을 담고 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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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미 실패....어감이 그닥 좋지는 않다.

티미 성공이 훨씬 나을 뻔 했다.

하지만, 티미 성공이라고 했으면 이렇게 4권이 출시될 때까지 주목받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티미 실패에게는 남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주눅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시험지에 독창적으로 써 낸 답안을 보면 그가 얼마나 놀라운 아이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한때 엄마들이 카카오 스토리에 올려주던 아이들의 시험답안이 함께 떠올랐다.

그때 아이들의 독창성에 응원하며 하트를 남겨 주었는데,

티미 실패는 어쩌면 좋지?

이대로 괜찮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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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티미 실패를 나만 이렇게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형제들도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자친구 몰리도 나와는 생각이 완전 다르다.

티미를 향한 몰리의 마음을 살짝 살짝 엿볼수 있는 장면이 눈에 띄어 담아왔다.

그러고 보니 티미 얼굴에는 입이 없다.

입이 없어서인지 티미는 굉장히 우울하게 느껴진다.

반면 티미를 향해 하트가 뿅뿅 샘솟는 몰리는 무척 생기발랄하게 느껴진다.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라지만, 어쩜 어쩜!!

그나저나 티미는 왜 그렇게 몰리가 싫은거니?

사건만 생기면 모든 사건의 범죄자로 몰리를 지목할 만큼 싫은 이유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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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감상할 때 각자 보이는 것 만큼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을 해 왔는데,

티미의 시각을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다.

진짜 나는 어른이 되어버린걸까?

형제들과 함께 꾸준히 아이들의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낯설다.

동심의 세계를 전혀 이해 못하는 듯 티미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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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내 맘대로 티미를 이해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티미가 우울해 보였던 것도 역시 내가 본 느낌이었지만, 그 느낌에 대한 이유도 찾은 듯 싶다.

아이들에겐 부모의 사랑만큼 따뜻하고 편안한 곳이 없다는게 나의 생각인데,

티미 실패는 편히 기대어 쉬지 못해 웃는 것도 잊고 살아가는 듯 보인다.

엄마의 결혼은 형제의 출생보다 훨씬 더 강한 충격이 아닐까 싶다.

나도 엄마지만, 영화관람할때 나이로 등급을 나누듯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있다고 생각하다.

티미는 아직 아직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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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백은 티미에게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다.

말로만 미안하다 하면서 어른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얘기를 아이가 말해 주길 재촉하고 있다.

아이는 아이방식대로 자신의 마음을 아주 열심히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앞에서 티미 이야기를 낯설게 바라봤던 나였는데,

점점 티미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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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와락 티미를 껴 안은 이 장면은

부디 엄마도 나처럼 티미의 마음을 티미의 이야기를 깨닫는 순간이었으면 싶다.

엄마랑 마음을 좀 더 나눠야 하는 티미를 마음으로 안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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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도 어른이라고 내 아이에게 내 방식(?)대로 강요할때가 있다.

 때때로 시간에 쫓겨서 혹은 같은 얘기 반복하는게 귀찮아서말이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는 눈을 맞추고 그 이야기에 푹 빠져 공감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아는 것과 실천 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

티미 실패!! 왜 그렇게 이름을 지은거니?

니 이름은 어쩐지 어른들의 잘못을 꾸짖는 듯 느껴진다.

어린이는 정말 위대하다.

뭔가를 해 내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존재이다.

어째서 이 책의 시작과 끝이 ​진짜 위대함​인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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