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합니다, 선생님 아이세움 그림책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유수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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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합니다, 선생님

이 책을 읽다보니 학창시절 제법 꼬장꼬장하셨던 선생님들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그 분의 말씀과 행동에 반감이 생겨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지칭하여 못된 별명을 붙여 부르곤 하였었는데요,

이 책에 등장하는 켈러 선생님도 아주 고약한 성질과 오래 꽁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학생들에게 아니 알만한 사람들에겐 '마녀 켈러' 로 불리우고 있네요.

또, 작가들이 이야기를 쓸 때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쓴다고 하던데,

이 책의 저자인 패트리샤 폴라코 역시 어린시절 자신을 그림책 작가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켈러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라고 하네요.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패트리샤 폴라코의 책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그림이었는데요,

등장인물의 성품이 그대로 전해져서 사실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였네요.

여기서 잠깐!!

'일러스트레이터'가 뭔지 잠깐 짚어 볼까요?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직업명칭이라 일단 검색창에 의존을 해 보았는데요,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이란 '밝게 한다. 조명 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 요소로 표현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있네요.

가령, 예전에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면 '삽화를 그리는 사람'의 의미정도였지만,

요새는 그런 기본적인 것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 광고, 멀티미디어, 순수회화까지

그 영역이 넓어졌다고 해요.

이렇다보디 그림책이라고 하면 유아들 도서라는 선입견도 깨어지게 되네요.

그림책 ≠유아책

이 책의 표지 상단에 아이세움 그림책 이라는 구분 표시가 분명 되어있음에도

우리집 초등 형제들이 읽고 독후하기에 전혀 유치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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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몰아세우는 듯한 모습의 켈리선생님

그림만 보아도 그 분의 포스가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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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어린 패트리샤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슐로스 할아버지의 모습 역시

부연설명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포근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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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패트리샤는 작가의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 아이가 글을 쓰고 있는데, 무척 행복해 보이죠?

사람은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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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는 유의어 사전

이 사전에 얽힌 이야기를 할아버지께서 나중에 들려주시는데,

반전이 필요한 순간에 이야기를 듣게 되어 감동을 받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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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린 패트리샤는 켈러 선생님의 글쓰기 반에 뽑혔을 때,

쉽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어요.

그 예상은 딱 들어 맞았고 그 덕분에 패트리샤의 고민은 커져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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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건 늘 슐로스 할아버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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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계단에서 넘어져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할머니를 돕는 성금 모금 바자회에 내놓을 쿠키를 다 같이 만들고 있었어요.

이때 들으면 놀랄만한 이야기를 슐로스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데,

이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 보는게 좋을 것 같아 생략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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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늘 말썽이었던 슐로스 할아버지는

어린 패트리샤가 슬퍼할 때 항상 곁에서 위로해 주셨는데,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어요.

슬픔에 잠긴 패트리샤는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입으셨던 요리복을 움켜 잡고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그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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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선생님은 어린 패트리샤에게 그 동안 칭찬을 해 주신 적이 없어요.

낱말에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거나 감정이 잘 드러나게 써야 한다는 식의

핀잔만 계속 듣고 있자니 점점 어린 패트리샤는 주눅이 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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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슐로스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글로 인정을 받게 되네요.

자신이 겪은 일 쓰기의 모범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잘 썼다는

최고의 칭찬을 켈리 선생님께서 해 주셨거든요.

게다가 글쓰기 반 최초로 A점수도 받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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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글밥만 읽는 것보다는

확실히 생명을 불어넣은 듯한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읽다보니

좀 더 깊숙히 이야기 세상으로 빠져들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 각각의 캐릭터가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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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합니다, 선생님

켈리 선생님은 정말 존경받아 마땅하세요.

2016년에 욕심을 부려보자면 우리 형제들도 켈리 선생님처럼

학생에게 애정과 욕심(?)을 내어주는 분을 만날 수 있길 바래 보아요.

함께 하는 동안은 어린 패트리샤처럼 깨닫지 못하고

나쁜 별명을 붙여 부를수도 있겠지만,

이 시대 꼭 필요한 분이 아니신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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