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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주경희 엮음, 원유미 그림, 이경묵 원작 / 파랑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이미 다큐로 영화로 많이 알려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학교 가는 길을 책으로 만나 보았어요.
다큐로 볼 때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책으로 다시 보니 또 한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잔스카 지역의 차 마을, 그리고 그 곳의 아이들과 아버지들은
아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다'로 일주일 동안 얼음강 위를 걸어서 학교에 등교를 시키고 있어요.
이들에게 도시 학교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자 꿈이거든요.
히말라야 산맥 사이를 흐르는 잔스카 강을 사람들은 '차다'(얼음담요)라고 불러요.
차다는 겨울동안 히말라야 잔스카 지역 차 마을과 밖을 잇는 유일한 통로예요.
일 년에 단 한 번 얼음길이 열리는 때를 기다렸다가 얼음강을 걸어서 학교에 가는데요,
예전과 달리 얼음이 녹아 끊긴 길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파른 절벽 위,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 위험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어요.
여기 10살 켄럽은 이번에 후원을 받아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켄럽은 고민이 많아요.
켄럽의 아버지가 장애를 갖고 있어서 그 동안 아버지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돌봐왔는데,
자신이 학교에 가게 되면 집안 일은 어찌될지 걱정이 태산이예요.
그런데, 이때 어린 여동생이 나서서 켄럽을 안심시켜주려고 하네요.
"이제 오빠가 떠나면 내가 해야할 일인걸. 나도 도울게. 나도 할 수 있어."
매일같이 소소한 이유로 형제의 난을 일으키는 우리 형제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이예요.
얘들아, 너희도 이렇게 서로에게 든든한 형제가 되어줄 수 있겠니?
혹시, 엄마가 너무 큰 걸 바라는거니?^^


힘든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어요.
오히려 우리 형제들은 꿈이 뭐냐고 물으면 매일 같이 바뀌는 하루짜리 꿈이 등장하지만,
차마을에서 성장한 이 아이들에겐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은 꿈이 있어요.
켄럽은 의사를 꿈꾸고 있고, 돌카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하네요.
밝게 미소짓는 모습만으론 참으로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너무 열악한 환경속에서 성장을 한 탓인지 가슴 속은 꽉~찼네요.

차다를 걸어 학교에 가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에요.
일주일간 추위와 싸워야 하는것은 기본이고 미끄러운 얼음강 위도 조심스레 걸어야만 하거든요.
게다가 요즘엔 때이르게 녹은 얼음도 있어서 지팡이로 콕콕 찍어 보면서 걸어야 해요.
하지만 길조차 보이지 않을때도 있어요.
그럴땐 거센 물살위도 신발과 바지를 벗고 거침없이 걸어가야해요.
잠자리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나마 동굴이라도 찾는 날은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지만,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에 침낭 하나로 버텨야 하는 밤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매일 밤 불을 피워 젖은 옷과 몸을 녹이면서
서툰 솜씨로 준비한 음식임에도 너무 맛있기만 하네요.
이 험난하고 고된 일정만 이겨내면 꿈을 이룰 수 있는 학교에 다다를수 있으니까요~!

저는 힘든 여정을 책으로 느꼈을뿐인데, 저기 보이는 '레'와 학교가 왜 이리 반가운지 모르겠어요.^^

꿈을 위해 위험한 길도 지나왔으니깐, 아픈 이별도 참아야 해요.
엄마없이는 하루도 지내지 못하는 우리 형제들은 위험한 길을 지나온 시간들 보다도
이렇게 이별하는 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켄럽도 돌카도 분명 마음속에 품은 꿈을 이루게 될거예요.

화이팅~!!

꿈을 쫓는 차 마을의 아이들과 아버지들!
가시고기처럼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주는 아버지의 부정도 감동적이고,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꿋꿋하게 꿈을 꾸는 아이들도 너무 사랑스럽네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모두 모두 추천하고픈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