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김영진 그림책 5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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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희생,사랑,따뜻함...등등등’

나에게도 엄마가 있다.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빨래와 청소는 엄마의 몫이라고 여기며 자랐다.

그리고 내가 엄마가 되었다.

자식이란 존재는 나 자신을 잊게 만들었고

올인하는 존재가 되었다.

거기에 플러스 남편까지 보태어 나 자신을 생각하고 살기란 더욱 버거웠다.

그렇게 살다보니 내 모습이 우리 엄마랑 많이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엄마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다.

가족 뒷바라지 하면서 자신의 꿈은 잃은체 체념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미르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넘쳐나는 살림을 하지만 가족들에게 들려오는 이야기는 감사보단 책망이 많았다.

엄마의 뒷바라지와 희생이 남편과 자식의 위치보다 못한 것이 아닌데 왜 책망을 들어야 하는지 그림책을 보면서도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는 속상했지만 나중엔 그 비난이나 책망이 당연시 되고 나역시 그 책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엄마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다.

책망의 말이나 비난은 한두번 하다보면 습관이 될 수 있다. 아무리 가족끼리라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 것이다.

다행히 주인공 미르엄마는 가족들의 책망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를 시작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엄마가 곰으로 변하게 된다.

곰으로 변한 엄마의 모습을 본 가족들은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랑으로 엄마를 보살핀다.

엄마 곰은 어릴적부터 하고 싶었던 피아노를 배우면서 연주회 무대에 오르게 되고 다시 엄마 사람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일상은 이전과 다르다. 엄마는 꿈을 찾고 가족들은 희생을 나눠지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림책을 보며 나는 나보다 내 엄마를 더 많이 생각했다.

무심히 엄마에게 내뱉었던 말들과 행동들이 엄마를 얼마나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여전히 무심하고 무뚝뚝한 딸이지만..

미르와 그린이의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 딸 처럼 애교도 부리고 사랑으로 엄마를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아무것도 필요 없고 엄마만 있으면 되었던 그 시절처럼 지금도 엄마가 곁에 계시기만 해도 감사하고 그 마음을 전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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