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다는 아니에요
미바.조쉬 프리기 지음 / 우드파크픽처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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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 조쉬와 미바가 만든 세계는 기어코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오고야 만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아무도 모르는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그런 힘이 있다. 상처가 중력이 되어 그들을 자꾸만 돌아보게 만들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 상처를 마주보고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들의 단단한 마음을 읽고 나면, 나도 그럴 수 있을 것만 같다.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던 순간들과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느새 작가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진다. 나도 그랬어요. 나도 너무 힘들었어요 라고. 그들은 나를 말없이 안아줄 것이다. 

그들의 글이, 그들의 그림이 내 마음을 안아주었던 것처럼.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라고. 나 역시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용기를 주어서 고맙다고. 나도 함께 나아가고 싶으니, 살아가고 싶으니 부디 계속 써달라고.   



사랑은 기대보다 힘들고, 혐오는 매혹적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은 아주 손쉽게 당신을 사로잡을 수 있다. 누군가의 사랑을 조롱하는 혐오의 얼굴은 매우 폭력적이다. 흉포한 말들에 내몰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들을 생각한다. 다만 사랑했을 뿐인 사람들을. 다만 자신으로 존재했을 뿐인 사람들을. 당신의 사랑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든 그것은 존중받아야 한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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