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떼루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8
박연철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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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루떼루'는 그림책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로 2007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이 선정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이름을 올린 박연철 작가의 신작 그림책이에요. 박연철 작가는 꼬박 1여 년 동안 나무를 깎아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목각 인형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책 배경은 천연 염색을 한 천을 사용하여서 인지 색감이 너무 좋아요.

책을 본 채은냥은 이시미에 있는 바느질 자국을 보더니 "엄마 여기 줄이 있어?"

하고 찾아내더라구요. 이 책을 쓴 작가가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것이라 일러주었지요.

 

 

책은 꼭두각시놀음이 등장하면서 부터 시작되고 있어요.

이 사람을 뭐라고 부르면 정확한 표현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어요.우리나라민속 인형극. 홍동지, 박첨지 따위의 여러 가지 인형무대 번갈아 내세우며 무대 에서 조종하고 인형동작맞추어 조종자한다.

[비슷한 말] 괴뢰극괴뢰희꼭두각시극꼭두각시놀이꼭두박첨지놀음박첨지놀음홍동지놀음. -네이버 국어사전 출처-

그러니 저 사람은 한마디로 조종자이고. 저 사람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인형극이 바로 꼭두각시놀음인 것이지요.

 

본론으로 돌아와 박첨지와 조종자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영감은 뉘신데 나한테 뭐라시오?

나야 서울 사는 박 첨지이지

서울이 다 영감 집이오?

서울이 다 내집일 리가 있는가? 내 집을 자세히 알려 줄 테니 잘 듣게.

일각문 이골목 삼청동 사거리 오방골 육대손 칠삭둥 팔푼이 구하다 십년감수한

박첨지네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네.

아하. 모르는 사람 빼고 다 아는 박 첨지 나리. 여기는 무슨 일로 나오셨소?

 

꼭두각시놀음 특유의 말장난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박첨지는 자기가 사는 곳을 숫자로 대응하여 그의 성격됨됨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허풍이 심하고 이기적인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시미의 등장입니다. 이 극의 유일한 나쁜 역할이에요.

이시미는 이무기의 다른 표현인가 봅니다.

이시미는 무엇이나 다 잡아먹는다네요..

 

박첨지가 찾아 다니던 손자의 등장이구요.

할아버지는 열두 살 자기는 여든두 살이라 합니다.

손자도 할아버지 답게 허풍이 쎄네요.

그러다가 어느 새 나타난 이시미에게 덥석 잡아먹히고 맙니다.

 

 

박첨지 딸 피조리 등장 입니다.

글을 많이 배웠지만 딸이라 하지 못하고 띨이라 하네요.

그녀 또한 허풍쟁이입니다.

그런 그녀도 이시미가 덥석 해 버립니다.

 

 

박첨지 부인 꼭두각시 등장입니다.

참 못생기고 찌그러졌네요. 그러나 남자들 한테 인기가 많다 합니다.

그런 허풍에 또 이시미가 부인까지 덥석 먹어버리네요.

 

 

 

마누라,손자,딸까지 잡아 먹힌 걸 알고 박첨지는 이시미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박첨지라고 별 수 있을까요? 잡혀 먹으면서 조카를 찾습니다.

산 너머 살고 있는 조카 딘둥이. 일곱 동네에서 제일가는 장사 딘둥이를 찾습니다.

 

 

딘둥이 등장입니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있는 딘둥이. 외삼촌네 소식 듣자 하는 말이

그것 고숩다

합니다.

외삼촌에게 충고 한마디 던지고는 이시미와의 한판 대결을 벌이네요.

 

 

 

이놈아. 내 박치기 맛 좀 봐라

쿵!

 

이시미가 뱉어낸 초록 야광구슬 빼어 인천 제물포에 팔아 잘먹고 잘 산답니다.

 

 

조카 딘둥이 덕분에 살아난 박첨지.

그러나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이시미 때려 잡아 얻은 야광구슬을 자기 것이라 합니다.

목숨을 구해준 것은 딘둥이가 아니라 자기 목숨이 길어서라네요.

그게 말이냐 막걸리냐 물으니

막걸리 마시러 간답니다.

그렇게 다시 조종사가 나타나며 놀이가 끝남을 알립니다.

 

 

어쩌면 이 책에 등장하는 박첨지네 인물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흔히 보이는 위선과 배신을 밥 먹 듯하는

인간들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첨지라는 지위를 가지고 온갖 나쁜 짓을 일삼는 무리를

한 낫 땅보다 더 아래에 살고 있는-민초들의 고충을 잘 아는 이시미가 그들이 나타나기를 벼르다가

한 방에 덥석 먹어버립니다. 우리가 그러고 싶었던 것 처럼 말이죠.

그러나 또 다른 힘센 무리(이 책에선 딘둥이를 뜻할 것입니다.)에게 당하여 그들이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야광구슬을 약탈 당합니다. 이 책 한권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져 내려 있습니다.

어쩌면 이 깊은 뜻을 아이들이 알아 차릴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장르를 만나는 것 또한 문학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겠지요.

문학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서 기뻤습니다.

나중에 좀 더 자라면 이 이야기로 토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두고두고 소장해 두어도 좋을 책이지요.

 

독후활동으로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공연포스터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각 등장인물과 제목을 스캔하여 준비해 놓고

위치는 배경과 등장인물, 제목 등은 채은냥에게 맡겼습니다.

하나하나 차례로 만들어 나가는 채은냥이에요.

무대 커튼은 제일 뒤로 붙이고 등장인물을 차례로 나열하네요.

그리고 제목도 떡 하니 붙이고

이 책의 클라이막스부분인 이시미와 딘둥이의 한판 대결 장면을 제일 가운데 배치했어요.

 

해놓고도 나름 뿌듯한가 봅니다.

아래엔 등장 인물도 쓰고요..

"재미난 꼭두각시놀이를 보러오세요"

문구까지 붙여주네요

 

이렇게 한편의 공연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이 포스터 보면 대박 날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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