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0월이 왔고, 앤도 학교에 갈 수 있을 만큼히보되었다. 모든 게 붉은빛과 황금빛으로 물든 눈부신 10월이었다.
감미로운 아침이면 가을의 정령이 부어 놓은 듯이 골짜기마다 부드러운 안개가 자욱해서, 햇살을 따라 자줏빛과 진줏빛, 은빛, 장밋빛그리고 뿌연 푸른빛으로 일렁였다. 이슬이 촉촉하게 내린 들판은 은실로 짠 옷을 입은 듯 반짝였고, 가지가 무성했던 수풀에서 떨어져,
쌓인 나뭇잎들은 걸음마다 바스락거렸다. ‘자작나무 길‘은 노랗게장막을 드리운 것 같았고, 길을 따라 난 고사리는 갈색으로 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