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안녕
和수목 지음 / 도서출판 오후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시간이 지나야만 찾아 오는 형벌. 사람들은 그것을 '후회'라 부른다.>

 

아마도 책 초반에 나오는 이 구절을 볼 때 쯤이었을거다.

내가 이 책에 홀릭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세상에서 붙여질 수 있는 모든 형용사가 잘 어울리는 여자. 김의진.

 

5년동안 한 남자를 만났다.

적당한 선을 긋고, 존중하고 존중 받으며..

함께 한 시간이 쌓일수록 사랑도 쌓여가는 것을 알았지만 그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니...인정할 수 없.었.다.

상대는...

조폭이었기에~~

여느 커플들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할수도,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을 수도 없.었.다.

그는...조폭이었으므로~~~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안식처이며, 영원한 내 편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와 달리

가족 누구도 믿지 못하며, 오히려 가족은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에게 고할 수 밖에 없었다.

이.별.을~~

 

사고로 기억을 잃은 남자와 재회한 의진.

기억을 잃은 남자에게조차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했던 그녀의 애절한 몸부림이 그녀만큼이나 내게도 방황의 시간을 주었다.

이성과 감성의 끊임없는 대립속에

3번의 헤어짐을 결심했지만 결국 그녀 김의진은 그 남자 감범영 앞에 다시 서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인사와 함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김의진이라고 합니다."

 

*아..... 휴.... 강범영 당신이라는 남자.

 

철저하게 계획 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던 남자.강범영.

이성으로의 신뢰는 알지만 감정으로의 믿음은 온 몸으로 거부하는 남자. 강범영.

그는....

조폭이니까...

덩치 좋은 오빠들 떼로 몰려 다니며 부수고, 싸우는 그런 조폭이 아닌,

합법적으로 금융회사를 운영하고, 외식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지만, 그는 자,타 공인 조폭이다.

그런 강범영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김의진이라는 여자를 얻기 위해 생각하고.또 생각하고, 계획하고, 또 계획하는 그 남자의 무섭도록

강한 집념이 아프고, 아팠다.

자신의 마음 한 조각만 보였더라면. . .

그랬다면 강범영도, 김의진도 조금은 쉽게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김의진과, 강범영을 위한 기도....

 

- 평생을 감옥에 갇힌 듯 살더라도, 평생을 위험에 노출된 채 살더라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지 못하더라도,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그의 곁에 있고 싶었다.

 

-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를 반목했고, 이후로는 거짓과 의심으로 점철된 시간 속에서 살았다.

  함께 있어 더 외로웠고, 많이 아팠으며,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일에 모든 힘을 소진했다.

  이토록 차갑고 시린 관계를 끝내기 위해 우리는 멀고 험한 길을 돌아서 여기까지 왔다.

  기억을 잃은 강범영을 시험하고자 그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으며,

  기억을 되찾은 강범영의 마음을 얻고자 비열한 꾀를 쓰기도 했었다.

  치열하게 싸우고 분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우리를 둘러싼 어그러진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다. 나는 그의 기억속에 오래오래 남길 원했고, 그의 삶 속에 조금 더 머물고 싶었다.

 

                                           (본문 중에서~~)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여러 상황을 책 속에서나, 현실에서 많이 봐 왔지만

이들의 상황이야말로 너무나 극단적으로 다가 왔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상대의 상황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예의바른 감정도 아닐진데,

'조폭'이라는 직업을 갖은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현실은 정말이지...

그럼에도 김의진은 어떤 확신을 바라지는 않았을까?

사랑한다고,, 사랑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간절히 원하지 않았을까 싶다.

 

감정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걸

뼛속까지 아는 남자. 강범영.

당신이란 남자.

외전에서조차 눈물을 자아내는군요. 

미안하지만 강범영씨.

김의진씨보다 단 하루 먼저 세상과 인사하길 바라요.

단 하루지만 김의진 없는 세상에 홀로 남겨질 당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은 묵직한 바위덩어리가 박힌 느낌이에요.

이젠 당신의 그녀 김의진을 믿고 휴식같은 삶....그려 보길....

 

지난 달에 화수목님의 (뜨거운 안녕)을 구입해서 읽었다.

워낙 평이 좋아 어느정도의 기대를 안고 읽기는 했지만 기대보다 더 큰 여운과 감동이 나를 혼미하게 했다.

이 책..리뷰 어떻게 남기지?

(나란 독자는 너무너무 좋은 책을 만나면 리뷰에 대한 걱정부터 생기는 못난 독자니까...)

한 번을 완독하고 나만의 상상으로 며칠을 보냈다.

이 책 외전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아껴 두었다.

그리고 어제부터 복.습.

다시 읽어 보아도 여전히 드는 안스러움과, 절절함.

외전에서조차 강범영씨의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 거 같아 좀 슬프기도 했다.

그렇지만 김의진을 믿기로 했다.

이제는 두 사람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민철..그 남자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거지?

혹...다음작품 주인공이 민비서님이려나? ㅎㅎㅎ 

 

화수목작가님과 친분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말씀 좀 전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다음 작품을...빨리 내 놓으시라고... 하하~

살짝 고민 중이었던 게 있는데 리뷰를 남기면서 결.정. 했.다.

(뜨거운 안녕)

소장용으로 한 권 더 사야겠다고...

읽기용은 우리 동지들에게 쿨~~하게 대여해 줘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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