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내가 한나를 잊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그녀에 대한 기억이 나를 따라다니기를 멈추었다. 그녀는 기차가 계속해서 앞으로 달리면 뒤쪽에 처지는 도시처럼 뒤에 남았다. 그 도시는 그대로 있다. 우리의 등 뒤 어디엔가. 우리는 기차를 타고 가서 그 도시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겠는가? -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