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선생.” “네?” ˝난 왜 이렇게…….” 당신이 좋지. 뒷말을 기다리며 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고작 이따위 단어로는 지금의 내 마음을 절대 담아낼 수 없어서. 말을 하는 대신 입술을 맞붙였다. 주변을 맴돌던 작은 우울이, 그를 사랑하기 위한 거름이 된 것만 같았다.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첫눈이 내리는 이 겨울이 온통 그 같았다. 겨울이 더는 허망한 삶을 대신하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BL] 동틀 녘 2 (완결)> ([BL] 동틀 녘 2 (완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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