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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은 후... 대부분의 독자는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본다고들 한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그렇게 다시 읽어본 후 내가 끼워 맞춰본 결말은.. 웹상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뭔가..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일까..?
어떤 방향으로 결말의 의미를 생각해봐도 한 부분이 삐걱거리는 느낌..? (맞지 않는 퍼즐?)
작가가 결말의 의미를 숨겨두고, 독자들에게 한번 찾아보라고 하는 게 `진짜` 의도일까?
차라리 그냥 내 방식대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보자..
토니, 에이드리언, 베로니카,..등 여기 나오는 인물들의 말과 행동 중에서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내용이 있나?
작가가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서로 어긋나는 부분을 배치해서,
누구의 말도 분명히 믿을 수는 없도록 설정하지 않았을까?
이제.. 인물들의 상황에서 빠져나와.. 관점을 화자로 돌려보자.
이 작품의 화자는 토니이다..
여기선 더 단순하다..
토니를 믿을 수 있나?
대부분의 독자는 이 작품을 어떤 식으로 읽었든,
가장 믿을 수 없는 인물은 주인공인 토니라고 느끼고 그렇게 `각인되어` 있을 거다.
이것도 작가의 의도이지 않을까?
여기서 조금 더 밖으로 나와보자..
작가를 믿을 수 있나?
당연히...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부턴 `믿는다 믿지 않는다` 의 문제가 아니다.
소설이라는 게 그런 거니까..
그러면 다시 더 밖으로 나와서 보자면..
`내`가 사는 세계는...?
`사다리를 딛고 올라간 뒤에는 그 사다리를 던져 버려야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일종의 `사다리`의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걸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단지 그것들은 보여질 수 있을 뿐이다`
`의미와 무의미(말 안됨)`의 문제 `언어와 세계의 대응`에 관한 문제
생각해보고.., `의문을 가져야` 할 게 많다.
개인적으로 .. 이 작품에서 믿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이 번역서로 이 작품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어쩌면 완전히 다른 텍스트를 가지고 원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자는.. 우스꽝스러운(무의미한) 짓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