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위대한 이들은 어떻게 배를 타고 유람하는가
멜라니 사들레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1/3은 읽기가 쉽지 않았음을 고백해둔다. 


역사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었던터라, 고등학교때 배운 내용 중에서 신대륙의 문명들이 유럽 사람들의 욕망에 의해 파멸했다는 사실만 흐릿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과 역사적 사실들에 혼란스러워하며 1/3을 버텨내고나자 그 뒤부터는 술술 읽혀내려가기 시작했다.


역사적 사실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한 한편의 역사 판타지라는 점에서,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훨씬 접근하기 수월하고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해서 겁낼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문명의 종말과 시작이 충격적인 비밀로 얽히고 설키는 모습, 그리고 그것을 밝혀내려고 고군분투하는 보르헤스 교수와 하칸의 모험들. 


작가가 3주만에 써내려간 글이라 그런지 스케일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적절하게 복선을 깔고 모험영화같은 장면들도 중간중간 들어가면서 한번 익숙해지면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프랑스의 젊은 작가가 어떻게 아즈텍 문명과 오스만 문명을 연결지었는지, 그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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