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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어쩌고 하는 글이 눈에 들어와서 그 후속편인 줄 알았다.
책이 배달되고 나서 읽은다음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스스로 의아해했지만 말이다.
그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삶에 대해서 조금 혼란스러울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일본작품들에 파묻혀 있던 터라 오랜만에 읽은 서양권 소설이라서 그 약간의 갭이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동양과 서양은 사상이 다르다. 똑같은 내용을 다루고 똑같이 어렵더라도,
동양인 일본쪽의 작품을 읽을 땐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읽게 된다.) 재밌게 읽었다.
정말 내가 죽은 뒤 나와 알게모르게 얽혀있는 다섯 사람과 만나고 얘기하게 된다면 어떨까.
정말 그렇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너면 다신 돌아오지 못하는 레테의 강이라던가
머리가 세개 달린 케르베로스가 있고 하데스가 군림하는 저승이라던가 조금씩 음산하고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이 책에서의 사후세계란 정말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직한
저세상이다. 바람직한 이라고 하니 웃기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진짜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마지막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눈을 감게 될테니까.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사들의 제국이 생각났다. 사후세계를 다룬 두 작품.
각각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어느쪽이 더 낫다 라고 할것 없이. 뭐 굳이 따지자면 작가가 속한
나라의 느낌이 난다고 할까. 개인적으론 베르베르쪽으로 좀 기울지만, [천국...]도 좋다.
가끔씩 깊이깊이 생각하다가 어지러울 때 꺼내어 읽어보면 차분하게 해 줄 것만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