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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티룸 - 런던 생활자가 안내하는 '나만의 티룸' 63곳
김소윤 지음 / 이봄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홍차를 잘 알지는 못 하지만, 티 타임을 충분히 즐길 정도의 호감은 가지고 있다. 런던이라는 도시에 오래 머무르지는 못 했지만, 10여년 전 사흘 방문했을 때의 생생했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
‘런던, 티룸’은 나에게 마냥 생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입가에 웃음을 띠게 해 주는 두 가지가 조합된 티룸 소개서이자, 에세이다.
사실 영국에서 티 타임을 가진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현지인들이 본격적으로, 여러 차례 즐기는 줄은 몰랐다. 그리고 영국에 이렇게나 다양하고 멋진 티룸들이 존재하는 것도 말이다!
플로리스트인 저자의 감성이 더해져서 그런지 글과 사진들이 꽤나 섬세하고 황홀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당장에 축축한 습기를 머금은 영국의 날씨를 만끽하며 따뜻한 홍차 한 잔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10년 전 영국을 방문했을 때는 가난한 학생 신분이라 우아한 티 타임은커녕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라면에, 길거리 샌드위치도 비싸서 벌벌 떨며 아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금 런던을 방문하고 싶다.
이번에는 ‘런던, 티룸’을 들고, 저자가 소개해주는 티룸 중 꼭 가보고 싶은 곳의 리스트를 골라, 바쁜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의 여유를 가지고 홍차 한 잔을 입에 머금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