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긴밀히 연결된 두 번째 모델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다. 범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불확실한 전망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그리고 걱정을 하는 한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기분이 든다. 사실 걱정한다고 불확실성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최근 범불안장애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모델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바로 범불안장애의 메타인지 모델이다. 이것은 영국의 심리학자 에이드리언 웰스 Adrian Wells가 개발한 것으로서, 이 모델에 기초하여 아주 효과적인 범불안장애 심리치료가 탄생했다. 이 치료에 대해서는 4장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메타인지 모델은 범불안장애가 생기고 지속되는 것에 소위 메타인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메타인지는 사고 과정과 관련해 생겨난 평가다. 범불안장애에서 걱정에 대한 전형적인
평가는 가령 이런 것이다.
“걱정하고 계속 생각하는 것이 나를 보호해 줘. 이를 통해 더 잘 준비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지.”
“걱정은 내게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
반대의 평가도 있다.
“걱정을 도무지 통제할 수가 없어.”
“걱정은 내게 위험해. 기분을 망치고, 잠 못 들게 해.”
첫 두 문장은 ‘긍정적인 메타인지’의 예다. 걱정이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보호해 주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반면 나중의 두 문장은 ‘부정적인 메타인지’다. 걱정을 우울증이나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 < 불안에 대처하는 법, 안드레아스 슈트뢸레 박사, 옌스 플라그 박사 지음 / 유영미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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