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이라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융합,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황진희 선생님께서는 그림책과 회복적 생활교육을 융합하셨다. 그림책을 읽어주어야겠다는 사명감은 있었는데 회복적 생활교육 전문가 황진희 선생님께서 골라주신 24권의 그림책들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졌다. 학급긍정훈육법(PDC)을 배울 때 교실에서 교사로서 내가 쓰는 말과 활동 기법을 중심적으로 실천했었는데 첫만남에서 끝나고 끝까지 못가서 아쉬웠던 적이 있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존중, 관계, 책임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학급문화를 단단히 세우는 데 학생이 중심이 되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이 놀라웠다. 평화적 또래 압력이 학급 운영의 원동력이라니 무릎을 탁 치게했다. 복직해서 아이들을 만나면 PDC와 회복적 생활교육, 그림책 읽어주기를 실천하고 싶어졌다. 회복적 생활교육 실천중심의 사례들을 책 읽어주기를 시작으로 보여주시는데 회복적 생활교육의 실천서 그 자체였다. '책에서 삶으로'라는 구절이 참 좋았다. 요즘 나도 책만 읽는 만족감에만 지내왔던 건 아닌지 반성이 되었다. 반드시 책을 읽고 중요한 가치들을 삶에서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진희선생님께서 실천한 것들을 <회복적 질문, 이렇게 나눠보세요>의 구체적 질문들과 <이런 활동 어때요?>를 통한 다양한 활동들로 보여주셔서 당장 교실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해주셨다. 황진희 선생님을 만나는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인간의 삶의 핵심적인 가치들을 1년 동안 책과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학급운영을 하신다. 이렇게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시는 선배 선생님이 계시기에 교육의 미래가 밝다고 느낀다. 평화롭고 안전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나도 끊임없이 배우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