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 알고 보면 가깝고, 가까울수록 즐거운 그림 속 철학 이야기
이진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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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다가 내가 글을 읽는데 도통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한줄평을 이렇게 썼었다. '내가 뭘 읽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정한 철학자 이진민 작가는 처음과 끝부분을 니체의 철학으로 풀어내며 니체의 철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니체의 분신 차라투스트라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는데 그만큼 인간을 사랑했던 철학자인 것이다. 《강원국의 글쓰기》의 강원국 저자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좋은 말을 다 썼고 남은 좋은 말은 니체가 다 해먹었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어서 작년에 사 둔, 하지만 펼쳐보지 못했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다. 허나 다정한 철학자 이진민 작가는 니체의 전작들을 다 보고난 후 가장 마지막에 봐야할 어려운 책이었다고했다.

이 책을 읽고 철학이 좋아졌다. 인간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인문학이 왜 요즘 유행인지 시대적으로도 이해가 되었다. 이제는 신 중심의 사회가 아니다. 개인의 삶이 중요하고, 개인의 자유와 존중을 가치로 하는 사회로 변했기에 나 또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있는 삶인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철학적으로 사고하고, 사상가의 개념을 쉽게 비유해 알려주는데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전문분야에 대해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 사람이라고 강원국 작가가 그랬다. 이진민 작가님은 자신의 전문분야인 철학을 그림에 빗대어 다정하게 풀어내주신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니 해설서 같기도 하다. 마지막 <스카이 캐슬>에 나온 토론 장면까지 빗대니 친근하다. 낙타와 사자, 어린 아이. 결국 어린 아이가 위버멘쉬(초인)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p.283 아이들은 "지금을 사는 존재"라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지금을 사는 존재, 그들이 바로 위버멘쉬다.

p.287 그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지금을 사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밝은 빛이 쏟아지는 곳에서 공을 따라 힘껏 경쾌하게 뛰어가는 저 소녀처럼.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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