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 이제는 엄마나 딸이 아닌 오롯한 나로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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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평의 기회를 주신 교보북살롱과 다산책방 출판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최문희 작가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를 나오셔서 교직생활을 하시다가 그만두시고 전직 작가가 되셨다. 이 책은 《난설헌》으로 유명한 소설가 최문희의 에세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이 책을 읽으니 마치 친정엄마가 인생 선배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고 바른 길일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 같다. 앞으로 나의 삶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글이었다.

여성으로서의 권리조차 언급할 수도 없는 시대에서 자란 최문희 작가의 성장 배경을 읽는데 마음이 아팠다. 아픈 성장 배경 뒤의 그것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기까지의 그의 삶의 태도는 나에게 잔잔하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책을 읽고 생각했다. 관계가 끊어짐을 걱정하지 말아야지. 가족이든 친구든 결국 서로의 행복을 위한 것인데 그 관계 때문에 불행해진다면 끊는게 맞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져있는 관계를 끊을 수 있다. 엄마가 되어서 더 용기가 생긴걸까. 책을 읽으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점점 생겼다. 고 통스럽게 만드는 관계는 나를 위해서도 나와 연결된 사람을 위해서도 잘라내는 게 맞는 것임을.

염증이 곪아 다른 곳에 전이되면 다른 곳까지 아프다. 힘든 관계를 계속 이끌어나가는 것보다 끊어내서 다른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염증이 난 곳이 치료가 안될 때 끊어내고 몸의 남은 부위를 성숙하게 키워내는 것이 내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과는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느낀다. 나와 소중히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을 소중히 여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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