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고양이 병원 - 전문 수의사가 초기부터 응급 상황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고양이 아픔에 대한 모든 것
오세운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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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길고양이나 학교의 고양이들에게 관심이 많다.

처음 마주친 고양이는 집 앞 열쇳집 고양이였다. 어릴 때는 동물을 무서워해서 피해다니다가 그 고양이가 열쇳집 고양이인 것을 알고 조금 친근해졌다. 좀 더 자란 후에는 길을 가다 마주치면 나를 피해 달아나거나, 차 밑에 웅크려 내가 지나갈 때까지 숨어있는 고양이를 보고 내가 고양이를 겁나게 한 것에 대해 괜스레미안해지기도 했다. 그게 고양이에 대한 내 첫 기억이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난 후, 그 고양이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아직 열쇳집은 있는데 말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초등학생 때 본 고양이었고, 지금은 성인이니 고양이의 수명을 생각하면 볼 수 없는 게 이해됐다.

비록 내 고양이는 아니었지만, 허망감이 조금 들었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도 고양이가 있다. 학교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 그 고양이들도 크고 작은 아픔이 있었다. 누군가 총대를 메고 감사하게도 수술을 진행해주면 꼭 나으라는 마음을 담아 적은 돈이라도 모금에 참여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작년에는 고양이들도 사람이 편해졌는지 모습을 자주 보였다. 자주보다보니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점점 생겨났다. 그래서 그 고양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서 책을 찾았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일러스트도 한 몫했다. 표지에 그려진 주황색 고양이가 단순한 그림체이지만 묘하게 사람을 끄는 귀여움이 있어 읽고싶었다.

또, 표지에서 보이는 제목의 '24시간' 이라는 단어와 아랫 부분 '초기부터 응급상황 까지' 라는 어구가 이 책을 꼭 읽게끔 만들었다.

고양이는 아픈걸 티를 잘 내지 않아 아픈걸 발견했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초기의 상황도 캐치해낼 수 있다는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처음 책을 들고는 두께감에 놀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두꺼워 '오? 다 읽으려면 좀 걸리겠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책의 첫 장을 펼쳐 목차를 읽어보았다. 책에서 느낀 두 번째는 이 책은 '고양이 백과사전'이라는 것이었다. 『24시간 고양이 병원』 이라는 이름이라 두꺼워도 '고양이 의학사전'쯤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고양이 백과사전이었다. 고양이의 역사부터 고양이의 특성, 고양이의 영양을 위한 사료, 고양이가 보이는 증상들과 질병, 그리고 인간으로 치면 인권과 같은 '동물권'에 대한 고찰로 막을 내린다.

이렇게 유익한 책이었다니!!

책의 첫 만남인 제목과 첫 표지는 귀여운 고양이와 알아보는 몇 가지 응급처치 방법이었는데, 이렇게 백과사전을 만나고나니 기대가 조금 커졌다.

고양이에 대한 이해부터 읽어보았다. 책이 크고, 글이 많기는 했지만 술술 읽히는 문장에, 귀여운 고양이 사진들이 참고 자료로 들어가있으니 책장이 금방 넘어갔다.

고양이의 질병에 대한 것 또한 굉장히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증상에 대해서 글로만 서술되어 있지 않고, 사진 자료도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이해가 쉬웠다. 예를 들면 '귀에 염증이 생긴다' 라는 증상이 있으면 관련된 사진이 2장 이상은 같이 실려있어 어떤 증상을 말하는 것인지 바로 알기 쉬웠다. 병에 관한 설명도 매우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전문 의학 용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아마 아예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도 무관할 것 같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분이라면, 혹은 키울 예정이시라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을 꼭 추천드린다.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읽으며 간단히 내용을 정리해도 좋지만, 소장해서 가끔씩 꺼내어 필요한 부분을 잠깐 읽어보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정말 고양이 '백과사전'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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