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전례 없는 기술적, 경제적 파괴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모델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야 한다. 이런 모델들은 일자리보다 인간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많은 일자리들이 따분한 고역이고 구제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아무도 현금출납원을 평생의 꿈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사회적 지위와 자존감을 보호하는 일이다.
307 그렇다면 세속주의의 이상이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세속주의의 가치는 진실이다. 단지 믿음이 아닌 관찰과 증거를 기반으로 한 진실을 말한다. 세속주의자들은 이 진실과 믿음을 혼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이야기에 대한 강한 믿음을 품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심리와 유년기, 뇌 구조에 관해서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려줄 수 있겠지만, 그 이야기가 진실임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가 진실이 아닐 때 강한 믿음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64 앞으로 우리가 끊임없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노동자들을 재훈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평균적인 인간이 그런 끝없는 격변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정의 근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변화는 늘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21세기 초 세계는 미친 듯 바빠지면서 온 지구는 스트레스라는 유행병을 앓고 있다. 고용 시장과 개인 직업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현실에 잘 대처해나갈 수 있을까? 아마도 사피에스의 정신이 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지금보다 훨씬 효과가 큰 스트레스 경감 기술ㅡ약물부터 뉴로피드백neuro-feedback(뇌파 측정을 통한 조절 훈련-옮긴이), 명상에 이르기까지ㅡ이 필요할 것이다. 2050년 ‘무용’ 계급이 출현하는 원인에는 일자리의 절대 부족이나 관련 교육의 결여뿐 아니라 정신 근력의 부족도 포함될 것이다.
71 그러니 인간이 생산자로서도 소비자로서도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면, 인간의 육체적 생존과 정신적 안녕은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우리가 해답을 찾기 시작하기 전에 위기가 전면적으로 분출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그때쯤이면 너무 늦을 것이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전례 없는 기술적, 경제적 파괴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모델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야 한다. 이런 모델들은 일자리보다 인간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많은 일자리들이 따분한 고역이고 구제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아무도 현금출납원을 평생의 꿈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사회적 지위와 자존감을 보호하는 일이다.
고대 중동 지역에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들 중에도 성경 속 선지자들보다 앞선 사례가 있었다. "살인하지 말라"와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계명은 수메르 도시 국가들과 파라오 이집트, 바빌로니아 제국의 법과 윤리 조항으로도 유명했다. 주기적인 휴식의 날도 유대인의 안식일 전통보다 훨씬 앞서 존재했다. 선지자 아모스가 이스라엘 지도층을 향해 압제적인 행동을 꾸짖기 1,000년도 전에 바빌로니아의 왕 함무라비는 위대한 신들이 자신에게 가르쳐주기를 영토 내에 정의를 증명하고, 악과 사악함을 분쇄하며, 힘 있는 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것을 막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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