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강호 5 - 완결
삼경우 지음 / 마루&마야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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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신작 [무적신도]를 보고 그 농후한 필력에 작가의 이름을 새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만 제 기억에 없는 작가시더군요.

 [삼경우]라... 옛 시의 한 구절에서 따온 듯한 정취있는 필명에 어느 정도의 연륜을 짐작은 하였으나 이번 작품이 불과 두번째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 농후한 필력에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몇질의 작품을 완결 지은신 중견 작가들 특유의 여유로운 필력을 느꼈기 때문이지요.

 작가님의 전작이자 첫 작품인 [무정강호]를 두 늦게 보게된 이유는 위와 같습니다.

근래에 보기 힘든 중후한 필체를 보니 전작을 보지 않고서는 참기 힘들더군요.

 본 작품[무정강호]는 작가님의 첫 작품이기에 작품 구성에 있어서 다소의 허술함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이는 시장의 반응에 의해 작품의 권수가 정해지는 근래의 출판 경향에 적응하지 못한 분량 배분의 실패로 보여집니다.

 4권까지의 다소 차분한 진행이 5권에 이르러 서둘러 마무리 지어지는 전형적인 '조기 종결'작품의 성향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작품의 제목인[무정강호]를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지 시키지 못 하고 후반부에 급작스런 마무리와 함께 '無俠'한 강호를 이야기 합니다만 그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기에 작품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됩니다. 

 그러나 초, 중반부의 武와俠을 기리는 정통적인 俠士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 주변의 인물들의 답답하기까지한 義氣넘치는 모습들은 혼란하고 퇴폐적으로 변해가는 근래의 천박한 공기를 다소나마 정화 시켜주는 듯 하여 반가웠으나 또 이로 인하여 다수 대중의 기호에 맞추지 못한 대중 소설가로서의 어쩔수 없는 전형적인 마무리로 갈수 밖에 없는 悲哀또한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본 작품의 감상을 보실 분이 과연 얼마나 되실지는 모르겠고 또한 본 감상을 보고 작품을 손에 쥐는분 역시 얼마나 되겠냐마는 꿋꿋이 옳은 것을 옳다 하며 길이 아닌 곳은 들어서지 않는 대장부의 호연지기를 기리는 작품을 써내시는 작가에게 감사와 응원의 뜻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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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지로 6 - 완결
정상수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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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상수 작가님의 작품들은 근래 만연하는 어린 작가들의 작품과는 차별되는 정련된 문장과 현실적인 인관 관계들을 다뤄 오신 중견 작가님이십니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다소 성인 취향의 성향을 가진다고 하겠는데요 이는 난잡한 남녀상열지사로 가득 찬 성인용이 아닌 건조한 문체와 각 세력 간의 알력 관계를 묘사하는 사회성으로 성인들이 즐길고 이해할 그런 성인 취향의 소설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신작 소식도 없고 미 완결된[무인지로]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없어 작가의 절필을 예상했고 그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가끔 책장에 있는 작가님의 책을 보며 아쉬워하였는데 [무인지로]의 완결권이 나온 것을 보고 바로 구입하였으나 그러나 일신상의 여러 이유로 이제야 전권을 읽고 감상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완결권이 3년여 만에 나왔기에 대여점에서 작품을 보기는 힘들 것 같은데 주위에 대여점이 없어서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가님 도와주는 셈치고 구입해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목이[무인지로]이지만 실상은 [무장지로]라 할만합니다. 보통 무협에서 주인공의 장군이라는 지위는 대부분 배경으로 쓰이는데 비해 이 작품에서는 완결까지 장군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반의 무공 단련은 장황하지 않고 짧고 단순합니다. 또한 정상수님의 다른 작품과 마찮가지로 여주인공의 비중이나 그에 관련한 이야기는 빈약하고 또한 비중이 없고 이 작품의 주 이야기는 [전쟁]에 있습니다.   

1권부터 6권까지 쉬지않고 전쟁을 하는데요. 계속되는 전쟁은 책의 중, 후반에 이르면 지치는 감도 없지는 않으나 짜임새 있는 부대 편재와 전략, 전술의 치밀함에 중점을 둬 어설픈 전술로 일기당천을 넘어 일기당만에 이르는 주인공의 신위에 기대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나름 차별되는 신선한 면이 있으며 또한 책 장 간간히 전술 지도 등이 삽화로 끼어 있어 나름 생각하며 읽을 만합니다.  

주인공과 반하는 세력은 고대의 세력인 천마궁과 봉래도 그리고 무림의 기득권층 심지어는 관부와도 갈등이 있습니다.  

사방팔방이 갈등세력이어서 다소 정신없고 산만한 진행일수 있는데 정상수 작가님이 본래 특기가 이런 세력과 세력 사이의 관계이다 보니 갈등 구조가 별 무리 없이 완결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정상수님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지적되온 단점들이 글이 너무 건조하고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인데 정상수님은 그것을 개선하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개개인마다 성향이 다르기에 잘하는 분야가 있으면 잘 안 되는 분야도 있고 그러하기에 이러한 작가님의 이러한 방향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면이 있으나 근래의 출판 상황에 비춰 볼 때 약간은 시류에 영합하는(?) 약은 글 쓰기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협의 본질인 武와俠에 대해서 이 작품은 민중을 위하는 무장의 그 무협이 절절히 느껴지는 근래 드문 무협 작품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리고 가벼운 대여점용 무협 소설에 질리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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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무정로 9 - 완결
임준후 지음 / 청어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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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소설을 오래 보신분들은 아마도 과거 구 무협의 그 천편일률적인 전형성과 과도한 남녀상간의 표현들로 무협에 흥미를 잃으셨다 90년대 중반의 구태의 정형성을 비틀며 뛰쳐나온 작가군들과 그들의 작품을 보며 다시금 무협에 흥미를 찾으셨을 겁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나버린 09년에 과거의 그 전형성을 대체한 또 다른 정형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부족한 제 개인의 생각일 뿐인가요.

 이러한 때 과거의 구 무협의 진중한 원숙함과 신 무협의 자유로운 필체가 어우러진 작품군들은 비록 다수 대중의 호응에 크게 부합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협 열독자들에게는 크게 환영 받는 작품들입니다.

 임준후 작가님은 많은 작품을 내신 분은 아니시지만 무협[천명]으로 다수의 무협 열독자들에게 남성적인 선 굵은 중후한 정통 무협을 지향하는 작가로 잘 알려지신 작가님이십니다.

 [천명]은 사실 후반부의 조급한 완결로 많은 아쉬움을 주었죠.

 그 후 차기작 [철혈무정로]는 다행이 9권 완결의 비교적 장편으로아쉬움 없는 완결을 보여주셨습니다.

 [철혈무정로]역시 과거의 작품들과 마찮가지로 굵고 묵직한 무협 특유의 비장미를 자랑하는 작품이나 작금의 대중의 기호에는 크게 부합하지 못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과 아름다운 미녀와의 노닥 거림은 전장의 피보라로 덮어두며 낭만적이며 아기자기한 무림 종횡기따위는 시체의 산아래 묻어둔 작품이 본 작품입니다.

 본 작품의 매권의 쪽수는 평균 350쪽 가량이며 한 쪽 한 쪽이 미어터질 만큼 글자들이 빽빽합니다.

 마치 학생 시절 문고판 소설들을 읽는 듯 했습니다.

그런 책이 무려 9권 게다가 마지막 권은 410쪽으로 정말 두텁습니다.

 그런 방대한 글이 늘어짐 없이 시종일관 팽팽하게 진행 됩니다.

주인공에게는 여유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건 사고는 끊임이 없으며 너무도 강한 주인공에게는 더더욱 강한 악역들이 즐비하여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의 행로는 거침없고 호쾌하기는 하나 그것이 너무도 냉정하고 무뚝뚝하며 근래의 아무 생각없이 폭력을 행사하며 깽판치는 그런 호쾌함(?)이 아닌 초지일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뜻을 꺽지 않으며 크나큰 뜻을 위해 자신을 위험에 스스럼 없이 던지는 대장부로의 호쾌함이기에 일본 만화풍의 가벼운 필체에 익숙한 독자들은 아마도 주인공이 답답하고 너무 딱딱하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무위는 점점 강해지고 왠만한 고수들도 눈 아래로 볼 만큼 성장하지만 배후의 인물들이 너무도 강하기에 시원하기 폭발하지 못하고 인내를 거듭합니다.

 이러한 인내의 모습은 작품의 개연성에 치밀함을 더해주고 작품의 비장함을 더해주지만  빠르고 통쾌한 활극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앞에서와 마찮가지로 답답하고 지루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양우생, 와룡생등 거장들의 장편 대하 무협에 새볔눈을 밝혀왔던 무협 독자들에게는 이러한 진행에 더욱 즐겁게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겠다 싶습니다.

 사실 과거 3권짜리 무협들은 주인공 위주의 너무 빠른 전개로 서사적인 구조를 지닌 대하 소설의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습니다.

 그에 반에 근래에는 대다수의 작품들이 5권이상의 분량으로 출간되고 있음에도 과거 3권 출간 시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권수는 늘어났으나 쓸데없는 신변잡기나 내용 전개에 그다지 필요치 않은 비무대회 등의 소모적인 묘사 등으로 중반쯤 해서는 다소 지리해지기 마련입니다.

 본 작품은 그런 지루하게 늘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시종일관 주인공은 자신의 목표를 위하여 끊임없고 나아갑니다. 다만 그 행로가 제목과 같이 무정하며 피가 낭자하는 전장이 계속 됨으로서 독자들은 지쳐 나가떨어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근래의 대여점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출판물등으로 유치하고 괴악한 글 솜씨로 휘갈긴 작품이라 불리우기 민망한 다수의 종이 무더기들이 무협 소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무려 2년여에 걸쳐 작가의 정성이 가득 담긴 본 작품과 같은 소설은 열손가락에 꼽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건방지게 대여점을 업으로 생활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출판에 대해 한푼의 지식도 없는 제가 대여점이 없어져야 장르 문학이 발전 한다든가의 말을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올 때 이렇듯 감상문을 씀으로서 열심히 소설을 집필하신 작가님에게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좋은 작품을 찾는 독자들에게 본 작품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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