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치GO 박차GO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장정희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는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다.
그녀의 아들은 대금연주자다.
그리고 그녀는 소설가다.

 

그래서 이 소설이 탄생했다.
그녀는 선생으로서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부모로서 대금연주자의 길을 가는 아들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부모로서, 선생으로서 그녀에게 오래 묵혀 있고 고여 있던 이야기가 그녀(소설가)의 입을 빌어 터져나온 셈이다.

 

<빡치고 박차고>는 예술고를 다니며 대금잽이의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의 이야기다. 예술고를 중심으로 청춘들의 꿈, 예술, 예술가, 교육, 부모, 선생들의 이야기가 포개진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로 분류될 수 있는데, 기실 모든 소설은 성장소설이다. 퇴행(퇴화)소설 따위가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성숙, 성장은 다만 아이들의 일만은 아니지 않은가?

소설은 완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정의 초반부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를 완성하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 소설의 흠이자 장점은 소설이 착하다는 것인데, 이는 작가의 현실(선생, 부모)이 너무 소설과 밀착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때 나는 소설가로서보다 선생으로서, 부모로서의 '따뜻함'을 버리지 못한 그녀의 마음이 외려 미덥다.
현실은 늘 소설보다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빡치고 박차고>는 선생과 부모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아이들이 함께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예술을 하겠다는 학생들과 그 부모는 무조건 봐야하며, 예술고 선생님들 역시 꼭 봐야 할 소설이다. 그리고 성장기 아이들과 부모와 선생님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자아실현'은 나이 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사족 : 나는 이 소설을 영화 보듯이 읽었다. 그러니까 영화 시나리오로 적격이라는 말이고, 영화화 되면 무조건 본전은 보장하는 소재며, 주제다. 만들기에 따라서 대박을 칠 수 있는 소재다. 영화관계자들은 이 소설에 주목하시라. 그리고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면 이 글을 읽는 작가 선생님께서는 헤세이티에 한몫 떼 주셔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마시라. 헛물을 켜는 거지만 시나리오 작업에 꼭 참여하고 싶다^^)

 

-부산 카페 헤세이티. 황경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