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힘든 모든 사람을 위한 에세이" 단번에 읽어버린 에세이가 아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조금씩 읽어나간 에세이였다. 그래서인지 에세이가 내게 미친 영향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라고 하지만 자기계발의 성격을 띠고 있는, 그렇다고 무언가를 강요하는 느낌은 아니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조금씩 읽었기에 이 책이 주는 독서 효과가 더 크게 느꼈던 이유는, 매일매일 단 하루도 관계 속에 놓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매일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가족까지도! 그리고 관계 안에서의 나도 모르게 지었을 표정과 말투 행동에 문제는 없었을까 고민을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많은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고민의 원인을 찾기도 하고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내 자존심을 잡아줄 수 있는 글들이 더 큰 위로가 되었지만!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뭘 기대한 걸까' 타인에게 베푸는 모든 건 스스로의 선택이지 상대의 강요에 의한 배려일 때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려의 압박감'을 품고 스트레스를 자처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문제는, 내가 배려한 만큼 상대방도 나를 배려해주기를 바라는 심리이다. 내가 그만큼 배려를 했기에 상대방도 꼭 나에게 그래야 한다는! 하지만 상대방이 내 배려를 있는 그대로의 배려로 느꼈는지도 의문이고 그 배려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나다. 물론 실제로 그런 배려를 요구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있을 때도 있다. 그런 모든 관계 속에서의 배려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에세이기도 하다. 저자는 관계 심리학자로, 자신이 만났던 '관계'의 고민을 않고 자신들을 찾았던 사례를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챕터마다 길지 않은 에세이를 모아둔 덕분에 호흡이 길지 않은 길을 읽을 수 있기에 편안하기도 했고, 짧은 글마다 붙인 제목도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