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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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작가 어디서 들어봤더라, 작가라기보다는 '마케터'라고 불리는 게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독자로 만났기 때문에 저자라고 부르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저자의 두 번째 에세이,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역시나 에세이라고만 하기에 부족함이 느껴진다.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 배울게 참 많기 때문에? 처음 나왔던 책부터 두 번째 에세이까지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요즘 출판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결코 너도 나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는 지금의 시점에서 유명하지도 않은 작가가 낸 첫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저자 파워를 얻은 두 번째 책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하지만 두 번째 에세이를 먼저 읽은 나는 결코 저자 파워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담긴 내용에 깊이가 있었으므로!



마케터로서 '브랜드'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결국에는 직업을 얻기 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배울 게 참 많다. 특히나 마케터라면 더욱이!
P. 23



여러분의 브랜드는

무엇과 무엇,

누구와 누구를

연결하고 있습니까?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케터라는 일이 항상 중간에 놓여 있는 입장이기에 마케터에게 가장 힘든 일이라면 누군가 누군가를 연결하는 역할에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사소한 관계부터 중요한 관계까지, 관계의 연결에 앞서 당연하게 잊고 있었던 것 중에 하나는 역시 '나'를 잊은 채로는 관계 안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살면서 제일 바빴던 시기가 요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오늘 해야 하는 일들을 체크한다. 그리고 한숨을 푹 내쉬지만, 그게 그렇게 싫지 만은 않다. 분명 잠도 더 자고 싶고 피곤하고 고단하지만 '싫지 만은 않은' 기분이 좋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 중에, 직장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직장에서의 나를 내 삶에서 분리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앞서 다녔던 직장에서의 내가 딱 그랬다. 직장에서의 나와 직장에 있지 않은 나를 분리하기 바빴다. '업'으로서의 자부심이나 책임감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앞두고 배우는 과정이지만, 어쩌면 배우고 있는 과정이기에 힘들어도 싫지 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업'을 앞두고 있는 나는 저자가 말하는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것 같은 시간이라, 그리 싫지 만은 않다.



P. 70



'나'라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직업인이 되어간다는 뜻입니다. 직업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압도적인 인풋입니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계시나요? 어떤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공부와 독서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과 도전의 결핍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평소 아침을 여는 시간은 몇 시입니까? 순전히 일하는 시간에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몰입을 하고 있습니까? 주말은 무엇으로 그 많은 시간을 채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브랜드'에 대해 고찰해본 적이 있었나? 싶다.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는 것과 그리고 그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는 동안 다른 브랜드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떠올렸고 멀어졌던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는 어떤 이유였는지에 대해 떠올렸다. 그 브랜드의 어떤 면에 반해서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지와, 오랫동안 이용했던 브랜드지만 어떤 부분에 실망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 저자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였는데, 자꾸만 메모를 하고 잊지 않아야지 했던 배움들이 많았다. 그게 결국 저자의 삶이고 생각이었던 것 같다. 마케터로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도, 기본기서부터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까지!



P. 108



제아무리 페라리 엔진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한들, 자전거 브레이크만큼의 신뢰만 존재한다면 페라리 엔진은 결국 자전거 브레이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속도만 낼 수 있게 됩니다.

열등감과 결핍, 내게도 있다.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런 열등감과 결핍을 대하는 자세만큼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나는 어떻게 그런 시간을 견뎠을까? 지난 시간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저 생각하고 마주하며 배우려고 한다. 그렇다 보면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보다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P. 142



열등감, 그리고 결핍은 우리를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성장시켜 줄 인생 최고의 스승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 위대한 스승이 있습니다.

이를 마주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저자의 이력에도 자꾸만 눈이 갔다. 지금 마케터 강민호 된 이후의 이력보다는 마케터 이전의 이력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얼마나 부단히 노력하고 살아왔던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가 있었기에, 분명 그의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관심받을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 같다.



앞서 나왔던 '변하는 것고 변하지 않는 것' 역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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