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 찬란한 청춘의 첫 번째 홀로여행
김미림 지음 / 성안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나라도, 기간도, 컨셉도 각양각색인 여행서.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은 유럽의 두 나라를 30일간, 나 혼자 다녀온 여행기에요.

해외여행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 나 홀로 유럽 여행이지만, 요즘은 참 많이들 다녀오더라고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나 혼자만의 여행!

저도 결혼 전에 도전을 했어야 했는데 ㅠ_ㅠ
신랑에 애까지 딸린 지금은 꿈도 못 꿀 도전인데... 사실 이것도 하나의 핑계일 뿐이겠지요.
내 마음만 확고하다면 남편이 있든, 아이가 있든,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훌쩍 떠나면 그만인 것을!!!

 


책은 나 홀로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시작해요.

많고 많은 여행 중에 왜 혼자 가는 여행을 택했을까? 혼자 여행을 가면 무엇이 좋을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나도 나홀로 여행을 도전할 수 있을까?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불끈불끈 욕망이 솟아오르더라고요!
"나도 나 홀로 여행에 도전해보고 싶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여행 정보를 담은 '실용서'와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결합되어 있다는 거예요.
딱 붙어있는 두 나라의 지도 위에는 그녀가 이동한 경로가 그려져 있고, 한 달 간의 일정도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전체 분량의 2/3~3/4 정도는 여행을 하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인데 내용이 기대 이상이었어요.
사실 저는 여행서를 좋아하지 않아요. 남의 여행 이야기는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일단 기본적으로 집중이 잘 안 되는 데다가, 많은 여행서가 너무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만 늘어놓거나 문장이 엉망이라...
'이건 거의 일기장 수준인데? 아. 너무 유치하다.' 진저리 치며 읽기를 포기하곤 했어요.
펼쳐본 여행책은 많지만 끝까지 다 읽은 여행책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불평하는 일 없이 끝까지 읽었는데,
문장이 마구 뛰어나고 수준이 높았던 건 아니지만 '준비를 정말 제대로 하고 갔다'는 걸 매 챕터마다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은 '어딜 가서 뭘 봤다, 그래서 어땠다'만 늘어놓는 에세이가 아니에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아주 공부를 많이 하셨더라고요.
내가 간 곳, 내가 본 것에 대한 배경 지식이 꽉 차 있어 여행지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읽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편집도 아기자기 참 예쁘고, 실려있는 사진들도 전문적인 느낌보다는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이라~
꼭 블로그의 여행기를 보는 것 같았는데, 책날개를 보니 역시! 블로그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전문 작가가 찍은 사진에서는 나올 수 없는 자연스러움과 일반인스러움?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ㅎㅎ) 그런 느낌이 저는 오히려 좋았고요, 소매치기를 당할뻔했던 일이나 휴대폰을 잃어버렸던 일 등등의 사건 사고들도 생생하게 담겨 있어 재밌게 읽었어요.

 

에세이 뒤에는 실용 TIP이 등장하는데, 여행 준비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줘요.

저는 벌써 먼 옛날에 프랑스 자유여행을 다녀왔고, 그 후로도 늘 자유여행으로 해외를 다녀온지라 슬렁슬렁 읽었지만,
처음으로 자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큰 도움을 받으실 거예요.

어떤 순서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물론, 항공권을 구입해야 할 적정 시기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세세한 부분도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짐 싸기 팁도 야무지게 알려주는데, 어마어마한 짐 폭탄 사진은 물론, 컵라면을 많이 갖고 갈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사진도 실려있는데, 오오~ 굿아이디어~!!! 소소하지만 실용적인 조언이 많이 담겨 있었답니다.

 

 

여행 준비 방법을 설명한 뒤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을 위한 맞춤 정보!

저자의 여행 경로는 물론, 여행 기간에 따른 추천 일정이 다양하게 실려 있답니다.
일정 짜기에 막막함을 느끼는 분들께 도움이 되겠죠?

 

은근 꿀재미였던 부분은 부록처럼 딸려 있는 '3인 3색, 세 자매의 테마별 스페인 여행기'

글쓴이가 한 달간 스페인을 다녀온 것을 인연으로, 위의 언니 둘도 스페인을 다녀왔다고 해요.
글쓴이는 혼자, 작은언니는 친구들과, 큰언니는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터라 정말 [같은 곳,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각자가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는데, (질문-답, 질문-답) 요게 요게 아주 재미났어요.
 


오직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나 홀로 여행.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나 홀로 여행.

 

글쓴이가 극찬해 마지않는 나 홀로 여행에 저도 슬~쩍~ 발을 올려보고 싶어지네요 ^^

 

첫 번째 나 홀로 여행을 준비하는 청춘들에게,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정열의 스페인과 숨겨진 유럽의 보석 포르투갈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두루두루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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