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 196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8
사무엘 베케트 지음, 홍복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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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로 전국이 떠들썩한 시기에 책을 구입했다. 사이비라는 말의 의미를 뜯어보면 겉으로는 그럴듯하나 속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한다. 겉에서 보면 그른 것이어도 속했던 사람들의 일부는 그게 진실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들만의 신앙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신이란 뭔가, 신을 기다리는 사람은 뭔가에 이입하며 글을 읽었다. 

작품은 배경과 등장인물이 지극히 단순하지만 전해주는 메시지만은 복잡하다. 고도를 기다리는 추잡하고, 비참하고, 번잡한 두 사내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본성이다. 불안에 몸서리치며 무너지면서도 고도를 기약없이 기다린다. 

인간은 존재하며, 그래서 고민하고, 그래서 공포에 빠진다. 아마 사이비는 그런 사람들의 틈을 노렸으리라. 공포에 떠는 것도 자유요,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것조차 자유다. 사르트르의 말처럼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 

모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저마다의 고도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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