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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고인의 기일에 맞춰 도서를 구매했다.
사람은 흔히 삶의 앞에서 죽음을 언급하는 것을 죄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망설임을 해소해주는 책이었다.
독일 원작이라 장례 절차가 독일 기준이지만 사람의 생명이 육신을 떠나가는 과정은 어느 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무 살 무렵 학교에서 하는 임사 체험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유언장을 들고 친구랑 자꾸 키득거려서 선생님한테 크게 혼났다. "죽음이 장난이야?" 내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모습이 이따금 기억난다. 그때는 너무 어렸고, 운이 좋아서 죽음이 뭔지도 몰랐다.
아직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가이드가, 경험한 사람에게는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작가가 제시하는 예시의 죽음으로 내 죽음도 상상해볼 수 있다.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는 순간이기에, 모두 에티켓을 잘 알아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