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핫토리 씨 가족의 도시 수렵생활 분투기
핫토리 고유키.핫토리 분쇼 지음, 황세정 옮김 / 더숲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 살아가는 것과 즐겁게 살아남는 것에 대한 문장이 인상 깊네요. 그간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느라 즐겁게 살아가지 못했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시점에 읽고 싶은 책을 만난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 2000개의 집을 바꾼 정희숙의 정리 노하우북
정희숙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가장 난감한게 서재 정리인데... ㅜㅜ 이 책을 읽고 실천해보고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
정용준 지음, 고지연 그림 / 난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곱 살 때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감정을 많이 느꼈을까? 아득한 시간을 되돌아본다. 우선 그때 어떤 일들이 있었더라... 세 살 터울의 동생은 네 살이었고 부모님과 함께 우리 가족 네 명은 야구장 옆에 있는 연탄으로 난방을 하던 방 한 칸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그러다 주택청약에 당첨된 부모님.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일곱 살 막바지 겨울, 우리 가족은 방이 두 개 있는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게다가 무려 연탄이 아닌 보일러 난방이 있는 곳으로. 아파트라는 거주 공간의 형태가 바뀌고,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냈던 동네에서 타 동네로의 이사는 부모님을 긴장시키면서도 많이 설레게 했을 것이다. 나 또한 이사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부모님의 감정에 따라 많이 기뻐했겠지. 나나처럼.


아빠는 자신이 해결사라는 사고뭉치 딸을 번쩍 들어올려 목말을 태워줬습니다. 나나는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지만 재미있어서 큰 소리로 웃었어요.

p21


하지만 역시 더 이상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물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친구라고는 동생밖에 없었던 내게 동생과 재미있게 놀았던 시간은 행복했을 것이고, 동생과 싸웠던 시간은 슬펐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동생과 둘도 없는 그저 좋은 친구가 된 걸 보면 나 역시 나나 아빠와 생각이 다르지 않다.


“나나야. 실은 아빠, 일곱 살 때가 기억이 안 나. 그런데 확실한 건 일곱 살 때 아빠 많이 힘들었어.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아. 그런데 참 신기하게 말이야.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진단다. 세 개의 달이 뜨고 축제가 끝나면 오랫동안 해가 뜨지 않는 밤이 이어지잖아. 그땐 너무너무 밤이 길고 추워서 이러다 영원히 해가 안 뜰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기거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해가 짠 하고 나타났어. 나나가 왜 힘든지 아빠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짠 하고 좋아질 거야. 그러니까 나나도 엄마 아빠 말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

p29


여기서부터 나는 나나의 나라로 함께 들어간다. 일곱 살 나나는 이미 그 당시를 잊은 나를 자신의 나라에 초대해 주었다. 나나는 새끼발가락을 아기발가락이라고 귀여운 언어를 구사하기도 하고, 머리 묶기를 싫어하는 이유가 바람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나나만의 생각으로 안내해 주기도 한다. 동생을 위한 마음, 반려동물을 위한 마음 등 이상하게 나나의 나라에 푹 빠질 무렵, 나나는 갑자기 질문을 던진다.


"꿈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나는 편지를 다시 접어 비행기로 만든 뒤 한동안 손바닥에 올려놓고 비행기 머리를 어루만졌어요. 꿈이 생겼으면 좋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꿈이 있어야 꿈이 이루어지는 거 아닐까? 나나는 자신이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는 요정이라면 아빠의 소원을 어떻게 이루어줄 수 있을지 생각해봤어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빠의 소원은 이상하기만 합니다. "흥! 시시해!"

p92


꿈. 그러고 보니 일곱 살의 나는 매일매일 꿈을 꾸었던 것 같다. "나는 선생님이 되어야지, 아니 그림 그리기도 좋은데 화가가 되어야 하나? 아니 책 읽기도 좋아, 아니 만들기도 좋아. 도대체 이렇게 많은 꿈 중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거야?" 그런 일곱 살에서 지금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고작, 이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로의 이직? 그것도 용기가 없어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과 현실도피의 모습이 아닐는지 슬쩍 뜨끔해졌다.


"그건 모르겠어요. 더는 사랑하지 않거나 다른 동물이 키우고 싶었나봐요. 그래서 코알라에게 사랑한다고 열 번도 넘게 말해줬어요."

p68


그럼에도 지금의 나를 채찍질하고 싶지는 않다. 인지했다면 삶은 변화 방향이 생긴 거니까. 이 책은 사실 1-2학년 어린이를 위한 동화다. 하지만 일곱 살을 잊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과연 팽이를 만드는 나나의 아빠는 꿈을 꿀 수 있을까? 그보다 당신은 꿈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아보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간을 함께했던 책이다. 1권을 학급문고 추천 도서로 학교에 가져갔던 날부터 작년 여름휴가로 교토에 가기 위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 편을 읽었던 시간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을 함께한 책이 있을까 싶다. 비단 나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이만큼 많은 이들에게 있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남다른 책이다.


이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 편은 사실 개인적으로 호감 가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부러 더 서평단 신청을 한 이유도 있다. 중국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도, 혹은 해외여행을 선택할 때 호기심으로라도 중국을 고려해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유홍준 교수님의 일본 편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중국 편이 자연스럽게 내게 체득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했다.


8박 9일간 서안에서 하서회랑, 돈황, 투르판을 거쳐 우루무치까지 가는 길이 무려 3,000킬로미터에 달했다. 돈황까지 가는 데만 3일이 걸렸다. 그러니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도 길 수 밖에 없다. 가이드가 하는 말이 실크로드 답사는 문자 그대로 ‘로드’ 답사이니 그 길을 따라가는 것에 의미가 있는 고행의 여행길임을 단단히 각오하라고 했다.

1권, p35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교수님과 함께 떠난 중국의 실크로드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우리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일본과 달리 중국은 매우 다른 생경한 풍경과 문화를 보여줬다. 끝없는 맥적산을 시작으로 병령사석굴, 막고굴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석굴사원의 이야기는 듣는 내내 신기했으며 왕조의 이야기를 비롯해 두보, 이백의 문인 등 발걸음이 닿는 곳과 관련된 인물의 옛이야기는 정겹고 따뜻했다. 또한, 일본 편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중국과 우리 문화와의 연계성은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데 또 다른 힘을 주기도 했다. 


나는 월아천이 오직 모래언덕의 능선에 감싸일 때까지 다시 조금씩 내려갔다. 그리고 이윽고 모래언덕의 유연한 곡선들이 빈 하늘과 맞닿은 자리에 길게 앉아 월아천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 평온한 아름다움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일행들이 어디에 있나 찾아보니 모두 나처럼 홀로 외따로 앉아 월아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 하나 말을 걸지 않았고 누구 하나 내려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대로 계속 앉아만 있고 싶을 따름이라는 자세였다. 

1권, p336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그곳에 가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 역사에 있어 무지한 상태에 가까웠기에 조금 읽기 어려워 다시 일독을 해야 할 것 같지만 우선 교수님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삼국지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영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