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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만 있으면 돼 10 - L Novel
히라사카 요미 지음, 칸토쿠 그림, 이신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브컬쳐 특히 일본 서브컬쳐의 근간에는 남녀 컨텐츠를 떠나 작품의 강력한 페티시즘과 에로이즘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을 자극하고 띄우기 때문에 결국 메인 컬쳐가 아닌 서브컬쳐의 영역을 가지고 있고 말이죠. 일본의 라이트 노벨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하렘과 같은 에로이즘 혹은 로리타 콤플렉스, 페도필리아, 쇼타 콤플렉스, 보이즈 러브 같은 페티시를 자극하는 성적 소재들이 많이 나오고 결국 라노베의 일부가 미스테리 소설으로서 환타지 소설으로서 SF 소설으로서 성취를 보인다고 해도 결국에는 라이트 노벨 대부분은 그런 일본 서브컬쳐의 페티시와 에로라는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이게 히라사카 요미의 여동생만 있으면 돼 10권의 주제의식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9권에서 치히로가 커밍아웃을 했고, 드디어 이츠키는 행복 전체를 얻습니다. 자신이 그렇게나 원했던 자신을 아주 좋아하는 리얼 여동생을 얻었고, 여동생 캐릭터가 주변에 있으며, 이쁜 애인인 카니 나유타가 있고 주변에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소설은 잘 나가고 있고 애니메이션도 잘 되어서 대만에 사인회를 다닐 수 있고 그저 모든 것이 잘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남자 동생인 줄 알았던 남동생이 여동생이었다 라는 엄청난 이벤트까지 줬으니까요.
그런 그 지점에서 그 히라사카 요미는 절대 이 작품을 좋은 이야기로 끝내려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작가는 안티테제를 추구하고 평범한 하렘물이나 연애물을 비틀었던 나는 친구가 없다의 그 작가인 것 입니다.
즉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 같은 수 많은 행복을 준 동시에 현실의 모습까지 줘 버린것 입니다. 바로 실제 현실에서 여동생을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놈은 미친 놈이라는 것 입니다. 서브 컬쳐 근간의 페티시를 생산하고 그걸 가장 자랑스럽게 외치는 주인공이 그 지점이 현실이 되자 리얼 세상의 법칙에 흔들리게 하는 것 입니다.
사실 이런 서브컬쳐의 룰을 비트는 것은 히라사카 요미의 전작들과 다른 것은 없습니다만.. 역시 다른 점은 이게 매우 천천히 쌓이게 만들고 이야기들을 곂곂히 쌓아서 폭주 안 했다는 점이죠. 정말 작가가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진짜 놀라운 10권..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