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id Development - 프로젝트 쾌속 개발 전략
스티브 맥코넬 지음, 이해영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내용은 구구절절 감동으로 와 닿습니다. 하지만 번역서는 그 감동의 반도 제대로 전하지 못합니다. 번역이 엉터리라서가 아니라 번역서라는 태생의 한계로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4장의 "감독"절을 보면 원서에서는 "Tracking"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름대로 부드러운 번역을 위해 "의역"을 해 놓은 것 같은데 문맥상으로 의미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프로젝트의 진행상황 추적"을 뜻하는 "Tracking"이 어째서 "감독"이 되어야 할까요. 그래도 번역서만을 본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통하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신경을 썼다는 얘기겠지요. 하지만 차라리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어도 "추적"이나 "진행상황 추적" 등의 형태로 그 의미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쪽이 더 좋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읽는 내내 이러한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원서 자체가 워낙에 표현들이 절묘하기 때문에 그 세세한 의미를 멋드러지게 국어로 표현하기가 힘이 듭니다. 번역 오류로 등록해 보려고 나름대로 고심해 봤는데 잘 되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참 안타까운 것이 그러한 한계가 있는 중에서도 약간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너무 의욕이 앞섰는지 아니면 오히려 의욕이 부족했는지 훌륭한 의역속에 녹아있는 무신경함이 읽는 내내 신경을 긁어 대는 것입니다. 나름대로의 흐름은 이어지지만 그 의미가 많이 와전되는 느낌일까요. 일종의 오역이랄 수도 있겠으나 의도된 번역인 것 같기도 합니다.

번역서만으로도 훌륭하고 번역도 상당히 잘 되어 있다고 생각되지만 역시 원서의 그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의 놀라움은 많이 퇴색된 느낌입니다. 원서의 감동에 밀려 별 4개를 주면서 원서를 읽어 보기를 적극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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