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임지형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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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에듀서평이벤트

#나무가족


처음엔 지나치고 싶었어요.

불편하고 힘든 이야기를 보거나 듣는게 저도 쉽지 않으니까요.

요새 많이 하는 인스타그램은 늘 행복하고 신기하고, 재밌잖아요. 덩달아 기분 좋아지잖아요.


그렇지만 만나고도 싶었습니다.

결국은 마주해야 할 이야기라 느껴졌으니까요.

그건 우리의 이야기니까요.



임지형 작가님 덕분에 주인공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시각장애인 가족의 이야기와 함께 했어요.

소개 글에서도 만나본 것 처럼 이 대목이 와닿네요.


"살다 보면 무릎이 꺾일 정도로 절망스러운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 그 무릎을 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데 이 책이 함께하면 좋겠어요."


이 글귀가 마음을 참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 했습니다.


주인공 하준이는 급작스로운 아빠의 실명에 장애인 가족이 되었어요.

엄마가 생계를 떠맡아야했고, 그 엄마의 부탁으로 아빠에 대한 배려심을 떠안아야 했지요.

그 보다도 이웃들에게 동정심 가득 담긴 시선을 받는게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가족에게 푸념을 늘어 놓기엔 주인공 하준이가 너무 따뜻한 아이이고, 철이 이미 들었다고 여겨져요.

특히나 이번 가족신문을 만들어야하는 과제에 너무 난감한데요. 가족사진때문이죠.

시각장애인인 아빠는 날씨나 상황에 상관 없이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써야만 하고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혀를 입천장에 부딪쳐 내는 반향 정위 소리를 내야하는 아빠를 하준이가 일단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선글라스 쓴 아빠를 보고 친구가 배트맨 같다고 얘기한 것이 아빠의 반향 정위가 합작을 하죠.


주인공 하준이가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는데요. 아빠의 병이 유전일 수도 있는 까닭에 이 가족에게 다시한번 위기가 닥치게 되죠.

아빠에 대한 원망,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도 있을테고요. 엄마 아빠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그리하여 돌파구처럼 떠난 가족 여행.

남해로~(아! 이건 부럽네요!)

그러면서 주인공 하준이네 가족은 서로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스킨십을 하게 되요.

한 가족에게 닥친 불행은 때로 가족을 단단하게 하는 담금질이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하준이네 가족이 단단하게 따로, 또 같이 평범한 일상을 잘 살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어요.

커다란 나무는 비바람을 맞고 쓰러질 수 있지만 작은 나무는 지지대의 도움을 받고 같은 비바람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죠.

가족은 서로에게 지지대가 분명히 맞지

말입니다.

그 지지대로 무릎이 꺾일 정도의 비바람에도 잘 버텨내고 잘 자랄 수 있을 거예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단비어린이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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