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셋셋 2024
송지영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면, <셋셋 2024>는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믿음을 피워올리고 망설이고 언뜻 좌절하기까지 하면서도 진창으로 가지는 않는 이야기'다. 모두 다른 작가와 그들이 쓴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항상성이나 믿음, 그리고 희망 따위의 감정들은 어쩌면 이 책을 만들기까지 작가들이 글을 쓰면서 가져왔던 태도와도 닮아 있다.
개인적으로 처음 책을 받아보고 가장 놀랐던 건 디자인이었다. 그냥 직관적으로 예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아름다움 너머의 의도를 읽게 되었다. 세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그 색의 테두리에는 노란 빛이 감돈다. 이 책과 이 책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품고 있는 빛이나 희망을 형상화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소설의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둘러싸고 있는 호는 웃는 모양 같기도 하고 무언가를 담아내는 그릇 같기도 하다. 독자와 출판사와 작가를 연결하는 선 같기도 하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셋셋 2024>가 여러 방면에서 담아낸 웃음과 마음이 작가들에게 이 다음의 글들을 써낼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아직 빛을 받지 못한 새로운 곳을 비추어내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이 시리즈가 큰 사랑과 지지 속에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서 살아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