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럭비
이경란 지음 / 강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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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가 이토록 다양하고 다채로운 소설을 쓴다는 게 경아롭다. 밀도 높은 문장과 노련한 구성으로 오랜만에 단편 소설의 정수를 맛 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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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
이경란 지음 / 강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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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에 실린 아홉편의 소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빛난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서도 눈에 뜨이지 않던 소외되었으나 당당한 인물들이 그러하고, 요란한 수사를 거부하고 본질에 성큼 다가서는 문체가 그러하고 읽고 난 후의 묵직함 울림이 그러하다. 이야기는 어느 것도 그 속에서 복제 재생산되지 않아 모조리 독특하고 또렷하다.

이경란 작가의 글은 세련되었지만 고졸하다. 이 이율배반적인 두 형용사가 나란히 붙는 이유는 책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그것은 낡지 않겠지만 잊지도 않겠다는, 소설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하기도 한다. 단어를 잃어버리면 그것이 품고 있던 뜻도 잃어버리는 것이 될테니까. 뜻을 잃어버리면 그것을 품고 있던 시간도 잃어버리는 것이 될테니까. 그렇게 쉽게 잃고 잊는다면 문학 따위는 세상에 아무런 소용이 되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이경란 작가는 메르센에서, 오늘의 루프탑에서, 빨간치마를 입은 아이에서 익숙하지만 피하고 싶었던 우리의 미래와 현재와 과거와 조우하게 한다. 도무지 피할 수 없이 직시하게 만든다. 일깨운다. 작가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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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물을 믿지 마
김이정 지음 / 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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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문학이 위안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꼭 안아주고 싶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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