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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 2023 뉴베리 아너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리사 이 지음,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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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는 꼭 챙겨 보는 편이라 이번에도 나오자마자 읽어본 <황금성>.

지금까지 읽은 뉴베리 작품 중 가장 쉽고 술술 넘어가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주인공 메이지는 아픈 할아버지 곁을 지키기 위해 엄마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라스트찬스'로 가서 여름방학을 겪게 된다.

원래 대도시보다 소도시가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더 민감한 법..

메이지는 이곳에서 혐오범죄를 겪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미스터리 요소와 차별 속에서도 꿋꿋이 서로를 사랑하는 메이지의 가족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러키 이야기도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이라 은근히 계속 빠져든다.

차별과 혐오를 말하는 책 중 가장 따뜻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는 작가 다음 작품도 기다려질 정도로...

두꺼운데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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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탐정 클럽 1 - 사건 파일 1 거울 세계 실종 사건 흡혈귀 탐정 클럽 1
한주이 지음, 고형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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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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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이돌 - 또 사랑에 빠져버린 거니? 아무튼 시리즈 45
윤혜은 지음 / 제철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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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덕후의 마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 덕후는 위안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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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코스모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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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에 대한 소문은 번역되기 전부터 많이 들어왔었다. 아는 블로거분이 온다리쿠 원서를 읽고 리뷰를 올려주시곤 했는데, 초콜릿 코스모스를 읽고 난 후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를 제치고 이 책이 온다리쿠 작품 중 가장 재밌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아 있는 책장 수를 확인해보며 아쉬워하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 귀찮을만큼 재밌는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번역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리고 어느날 서점에 가보니 고운 분홍색 표지로 번역서가 나와 있었다.

 

초콜릿 코스모스는 두 열혈 연극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어렸을 때 만화책 좀 읽은 사람이라면 전설적인 만화 '유리가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주인공과 그 라이벌의 불꽃튀는 대결은 빠져들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만큼 중독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초콜릿 코스모스는 바로 그 유리가면의 오마쥬이다. 연극계에서는 전설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프로듀서 다이지로의 새로운 연극이 두 명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는다는 소문에 연극계는 술렁인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자신의 재능을 잘 모르고 있는 아스카와, 아역으로 데뷔하여 현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교코. 그러나 교코는 자신보다 어린 아이돌 여배우 아오이가 그 오디션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오디션 대상자마저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아 오디션장에 찾아간다. 그 오디션장에서 바로, 두 천재 연극 소녀의 대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 주변에 이 책을 읽고 '재미없다'거나 '그저그렇다', 혹은 '읽을 만 하다'라고 말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일단 모두들 읽어보면 정말 재밌다, 도저히 중간에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온다리쿠 최고의 작품이다,라는 반응이었다. 왠지 이 책에 대해서 '그냥 그렇다'는 생각인 나는 소외감을 받을 정도다. 아마도 내가 초콜릿 코스모스에 차마 별 다섯개를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의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교코와 아스카가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길어서 생각보다 지루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온다리쿠가 언젠가 한 번은 꼭 써야했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온다리쿠는 연극을 작품에서 소재로 매우 잘 활용하는 편인데, 그녀의 데뷔작 '여섯번째 사요코'에도 데뷔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적절하게 사용하여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그 후에도 '보리의 바다앉는 열매', '호텔정원에서 생긴일' 등의 작품에도 연극이 등장한다. 이렇게 연극에 일가견이 있는 온다리쿠가 쓴 연극 천재 소녀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어도 절대로 후회는 없을 것이며, 다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별 다섯개'가 재미를 보장해줄 거라 생각한다. 추리나 미스터리같은 장르소설에 약간의 반감이 있거나 온다리쿠라는 작가에 가볍게 입문하고 싶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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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미우라 시온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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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달린다'는 행위는 나에게 큰 공포였던 기억이 있다. 활기차게 몸을 움직이는 것보단 조용히 앉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더 좋아했던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체육대회나 체력검사를 하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하면 달리지 않고 피해갈 수 있을까..' 생각하기에 바빴다. 말하자면, 나는 초기의 왕자같은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달리기의 매력을 아주 의외의 곳, 독서에서 발견하고 말았다. 나에게 처음 나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은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가 달리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힘껏 달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후에 나에게 더이상 달리는 행위는 공포나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도 꼭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달리거나 걷기를 소재로 청춘소설들은 독자도 달리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있다. 미우라 시온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역시 마찬가지다. 달리기라는 물리적인 행위에 대한 묘사 뿐만 아니라 하이지,유키,가케루,니코짱,조타,조지,킹,무사,왕자,신동등 10명에 대한 인물묘사도 매우 탁월해서 실제로 그들이 어딘가에 존재할듯한 착각이 든다. 가케루는 고교시절 육상부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켜 결국 퇴출당한다. 그 후로 살 곳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결국 편의점에서 빵을 훔치다가 우연한 계기로 하이지를 만나 지쿠세이소에 입주하게 된다. 그 곳에서 학구파 유키와, 굉장한 흡연량으로 니코짱으로 불리는 아키히로, 유쾌한 쌍둥이 조타와 조지, 퀴즈광 킹, 흑인 유학생 무사, 만화광 왕자, 산골 벽지에서 올라온 신동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로서 10명이 된 지쿠세이소 주민들을 동원해 기요세 하이지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도전하려고 한다. 그들의 연습과정을 지켜보며 처음에는 '과연'이라고 반신반의하던 나 또한 어느새 그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붉은 띠를 넘겨주면서 부터는 엄청난 속도로 몰입하며 마치 나도 그들과 함께 달리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어떻게 보면 청춘들의 달리기, 그 과정에서 시련과 좌절, 극복이라는 진부해 보이고 별 것 없어보이는 구성이지만 이를 무력하게 만드는 섬세한 인간에 대한 묘사는 나도 그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고 싶어지고, 동시에 나 자신을 위로하게 만든다.

 

혹시 나는 지금 겁먹고 멈춰서있지 않은가? 내 어깨엔 너무나 많은 짐이 얹어져 있고, 내 몸은 굳어있고, 나의 다리는 너무나 힘이 들어서 주저앉고 싶다고. 읽고 나서 왠지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달리기는 커녕 한발짝씩 천천히 걷기도 전에 지나치게 겁먹고 가만히 멈춰서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안된다'고. 하지만 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책장을 넘기는 내내 함께 달리는 느낌을 겪고 나니 나도 달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듯했다. 지금 너무 힘들다고, 혹은 이미 나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운동화끈을 다시 한번 단단히 묶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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