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나의 힘 - 에너지를 업up시키는 분노관리법
아니타 팀페 지음, 문은숙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비단 분노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분노는 그것이 매우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이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받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분노를 금기시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가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은 사실 100% 틀린 말은 아니다.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경우에 그것은 남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큰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노를 올바르게 표출하는 방법만 알고 있다면 오히려 분노가 나의 적이 아닌 '나의 힘'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 한다.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분노를 표출할 경우에 따르는 여러가지 꺼림칙한 상황들과 자신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혼자 삭히고 참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분노가 결코 부정적인 결과만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올바른 방법으로 표출할 경우 오히려 갈등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는 분노를 표출하긴 하는데 제대로 표출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분노를 터뜨리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잠시 통제하고 한 발짝 물러나서 보도록 해야 한다. '분노는 나의 힘'은 이러한 두가지 성격에 이르게 된 원인을 자세히 분석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나는 첫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인데,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내가 그 분노를 표출하면 관계가 틀어질 것이 두려워 항상 혼자서 참곤 했다. 상대방이 명백히 잘못해서 내가 정당하게 분노를 표출할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화를 내기 전까지 몇 번이고 고민을 거듭하고, 그것이 관계를 망치지는 않을까, 나중에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면서 노심초사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오랫동안 반복되다 보니, 서운하고 실망스러운 감정들은 점점 더 마음속에 쌓여만 갔고 결국에는 그렇게 쌓인 감정들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또한 사람을  만나는데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말을 할 때마다 무언가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언제나 걱정하게 되었다.

 

 이 책은 분노는 잘 다루면 나에게 약이 되고, 잘못 다루면 나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나는 분노를 지금까지 잘못 다루어 왔고, 그것을 혼자만 품어 왔기 때문에 결국 그 감정이 쌓여서 독으로 작용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조금씩 바뀌어볼 작정이다. 이제는 분노를 마음속에 꽁꽁 가두어두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상대에게 내가 화난 이유를 전달할 것이다. 혼자서 마음껏 소리도 질러보고, 상상속에서 화를 폭발시켜보기도 하고, 쿠션을 마구 때려보기도 할 것이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을 처음 시작하려 하는 사람들은 쑥스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분노를 나 자신 속에 꼭꼭 묻어두고 그것을 썩혀 독으로 만드는 것보다 나 자신을 훨씬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다. '나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그렇다면 우선 나 자신부터 나를 존중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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