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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와 일곱 괴물들
이리아 G. 파렌테.셀레네 M. 파스쿠알 지음, 이리스 D. 므이 그림, 성소희 옮김 / 봄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알마에게 갑자기 나타난 침대 속 괴물들...
첫 번째 괴물을 만나면 너무 불안하고, 두 번째 괴물이 배 위로 올라오면 자꾸 피곤하고 잠이 오고, 세 번째 괴물이 나타나면 뜬 눈으로 밤을 새우게 되고, 네 번째 괴물은 나를 산만하게 하고 다섯 번째 괴물은 자꾸 포기하고 싶게 움츠러들게 한다.
그런 나 자신의 모습에 더 슬프게 여섯 번째 괴물은 자꾸 옆에서 울고 있고, 그러다 그런 모습에 엄마가 잔소리하거나 화내면
나도 모르게 엄마한테 소리 지르게 하는 일곱 번째 괴물까지...
이 괴물들을 실체를 말하면 엄마와 아이들이 믿지도 않겠지... 괴물들은 말해봤자라며 말하지 말고 같이 살자고 한다.
하지만 같이 있을수록 나는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 움츠러들고 성적이 떨어지고 방에 누워있게만 되고 우울해지고....
이 괴물들을 어찌하지?
어딘가 불안하고 비틀린 첫 번째 괴물.
크고 무거워서 피곤한 두 번째 괴물.
밝은 빛을 쏘아 잠 못 들게 하는 세 번째 괴물.
화려한 색색의 꼬리로 정신을 빼앗는 네 번째 괴물.
넌 알 될 거야, 포기를 부추기는 다섯 번째 괴물.
날마다 슬퍼서 서럽게 우는 여섯 번째 괴물.
참을 수 없어 펑 터지는 일곱 번째 괴물.
알마는 겁에 질렸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이 이야기는 무섭지 않아.
어둠과 괴물이 나오지만 그저 무섭기만 한 유령 이야기가 아니야.
괴물을 만나고 괴물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란다. (p.23)
알마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오후의 어느 날이었다. 그날 알마는 정말로 펑펑 울고 싶었어.
친구들과 함께 웃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으니까. 계속 침대에 누워만 있고 싶은데 엄마가 허락해 주지 않으니까.
너무나 피곤했으니까. 성적이 엉망이었으니까. 너무나 불안했으니까. 도무지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으니까. 모든 일이 지나칠 만큼 복잡하게 꼬여 버렸으니까. 세상에서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알마는 방문을 쾅 당아 버렸어. 어딘가로 달아나고 싶었고 엉엉 울고 싶었지. (p.114)
엄마는 알마가 입고 있는 칙칙한 옷을 벗겨 내려고 했어. 그리고 꼭 안아 주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부드럽게 달래주었지. 알마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단다. 엄마의 따뜻한 위로에 괴물들과 어둠이 처음으로 겁을 집어먹었는지도 몰라. 아주 조금이지만 말이야. (p134)
"앞으로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을 거야.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렴." (p.137)
단원평가 백 점 맞아야 한다며 신경 쓰고, 하나라도 틀리면 속상해서 울려고 하고, 또 어쩔 때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지 온몸을 비비꼬며 방바닥에서 굴러다니고, 엄마 말은 잔소리가 아니라며 '네'하고 대답 잘하던 아니가 학년이 하나 올라가니 어쩔 땐 짜증을 내고 대답도 잘 안 하는 경우도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울 딸아이...
어쩜 딱 맞게 와주었구나 이 책!!
유치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노는 게 즐겁고 걱정 없이 하루하루 좋았을 텐데,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고학년이 되면서, 공부해야 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또 신나게 놀고 왔는데 해야 할 숙제가 있고, 몸은 피곤하고 그러다 잔소리하는 엄마에게 짜증 내며 소리를 지르게 되고,
막상 그런 상황, 감정들이 들면 속상하기도 하며 당황되기도 할거 같다.
점점... 커 갈수록 그런 감정들이 하나하나 더 생기고
그런 감정들을 알아차리는 나이가 될 때 이를 어찌 감당해야 하지 하는 마음을 이 감정 동화를 읽으면 좀 더 도움이 될듯하다.
초등 고학년, 사춘기가 다가오는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 책
불안, 두려움, 분노, 슬픔,.... 마음속 괴물들과 싸우는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의 감정 동화!
아이들이 느낄 이런 감정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게 도와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