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불통 먹통
구현정 지음 / 경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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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경진에서 출간한 <소통, 불통, 먹통>은 화법의 교과서라고 부를만하다. 시중에 화법과 관련된 책은 외국인 저자가 쓴 책들이 많은데, 그 책들은 저자와 독자가 살아가는 문화권의 차이 및 어색한 번역투의 문장 때문에 읽기 거북한 책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대학 강의에 썼던 원고가 바탕이 된 책이라 그런지 쉬우면서도 명확한 용어, 다양한 사례들로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당기게 만든다.

 

 

 

이 책의 핵심개념인 ‘소통’은 무엇일까? 소통이란 내 이야기를 해서 나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아니다. 내 생각과 감정이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과 함께 뒤섞여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소통이다. 그런데, 서로가 알고있는 용어나 배경, 지식이 다른데도 이를 알지못하고 자꾸만 이야기를 시도하면 불통이 된다. 불통은 서로가 알고있는 정보를 일치시키는 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소통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정보가 자신의 것만 옳다고 주장하면 그때 부터 먹통이 되고만다. 이 책의 장점은 소통, 불통, 먹통이 대화기법으로만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유머러스한 실제 사례에 담겨있어 뻔한 소재를 흥미롭게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엄마와 아들의 대화, 부부의 대화, 선후배, 직장에서의 대화 등 우리가 늘 부딪히는 현장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화법 상태를 반성하고 개선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4부 내용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4부는 ‘대화와 인관관계’편인데, 실제 대화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제를 두고 이럴 때 화자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다루고 있다. 문제의 원인도, 해결도 그 열쇠는 자기에게 달려있다. 한번 어색해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모험이 필요한데 그런 모험을 내가 먼저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만 상대방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 좋은 말을 들으려고, 좋은 인상을 받으려고만 하지말고 내가 먼저 좋은 말을 하고, 상대방을 칭찬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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