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렴풋이 영화를 봤었지만, 반전이 있었다는 것 외에 제대로 기억은 못 했었다. 책 읽는 내내 영화의 분위기나 그런 것들이 자꾸 남아서 방해가 되었던 것 같다. 오히려 제대로 영화를 봤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무서운 영화라 생각해서 보는 둥 마는 둥 했었는데, 대충의 줄거리와 느낌은 기억이 났고, 결말이 어떤 느낌일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읽고 나니 이건 내용을 알았던 것도 아니고 몰랐던 것도 아님.
책은 중고서점에서 구입. 제목만 보고 대충 활자 크기 보고, 이 정도면 재밌겠다 싶어서 계산 후에 뒷표지를 보고는, 디카프리오 영화랑 좀 느낌이 비슷한 것 같은데? 몇 장 읽을 때까지도 몰랐다가 표지의 영문 제목 적힌 것 보고 깨달음.
초반에 집중이 잘 안 되어서 너무 읽기가 힘들었다. 한 쪽을 읽고 또 읽고 했다. 얼른 읽고 되팔려고 생각했으나 너무 진도가 안 나가서 한 주 방치해 뒀다가 며칠 전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서 다 읽음.
책 읽는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졌는데, 이 책은 더 느리게 읽었다. 보통은 뭉뚱그려서 휙휙 읽고 넘어 가는데 읽은 후의 기분만 남고, 내용은 금방 잊어 버려서 한 자씩 읽으면 좀 더 오래 기억날까 싶어서 열심히 읽음.
며칠 동안 진도가 안 나갔던 것에 비해서 오늘 저녁은 둘쨋날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긴장감이 더해지니까 집중이 잘 됨. 어느 정도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 오고 줄거리가 잡히기 시작하니까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특히나 초반부는 문장이 잘 안 들어 옴. 너무 읽을 수 없어서 한 문단을 읽고 또 읽고 했다.
마지막 부분 때문에 되팔기는 보류.
앞의 얘기들을 자꾸 곱씹어 보게 된다.
범죄 사실들은 끔찍하지만, 맨 마지막 부분과 그 앞, 등대에서의 부분은 내일 다시 봐야지.
그런데, 그 책에 의미가 있나? 왜 물어 본 거지? 무슨 책이었던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