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집세고 사회 부적응 노인들만 모아놓은 것 같은 초반부를 넘기면. 마음 따뜻하고 유머넘치는 힙한 노인들을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연대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진짜 인생이라는 것을 잘 짜여진 구성으로 알려주는 소설. 이기적이고 괴짜같지만 누구보다 마음 따뜻하고 능력쩌는 할머니, 대프니를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응원하게 된다. 힙하게 나이들길 원한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집세고 사회 부적응 노인들만 모아놓은 것 같은 초반부를 넘기면. 마음 따뜻하고 유머넘치는 힙한 노인들을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연대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진짜 인생이라는 것을 잘 짜여진 구성으로 알려주는 소설. TMI) 대프니 점점 볼매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 - 경상남도 통영시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 2
이정화 지음 / 책나물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분함을 지우려 휙휙 넘겨보던 인스타에서 책 소개를 보았다. 평소 책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책 광고는 자세히 보는 편인데, 평범한 제목이어서 그냥 스쳐 지나갈 뻔 했다. 그런데 몇 가지 단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통영, 바다, 숨구멍, 바닷가 마을.

다시 되돌아와 추천사를 공들여 읽었다. 그때부터 이 책은 나에게 강렬한 욕망이 되었다.


통영은, 학창 시절 한창 재미나게 보았던 <좋은생각>에서(아마 2 or 3월 호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초봄에 가 볼만한 여행지로 처음 알게 되었다. 3월, 초봄의 통영 봄 바다가 그렇게 투명하고 예쁠 수 없다며 소개한 그 글이 내도록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어른이 되면 꼭 가봐야지, 하고 담아두었던 곳이었다. 어른이 된 이후로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화려한 여행지에 마음이 뺏겨 어느새 잊혀진 곳이었는데 몇년 전, 인연이 닿아 처음 가본 통영의 바다는 정말 눈이 부시도록 파랗고 예뻤다. 동양이 나폴리라는 어떻게 보면 진부한 수식어가 (나폴리는 사진으로 본것 밖에 없지만) 단박에 이해되었다. 그 이후로 1년에 한번씩은 꼭 들르는 곳이 되었고, 먼 훗날 60대 쯤 되면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살고 싶은 나의 로망에 1순위로 꼽히는 지역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통영에서 지친 마음을 치료하고 몇 년 간 오가며 보고 듣고 기록한 일기 같은 책이다.

봄과 여름을 지나오면서 다쳤던 마음이 유독 낫지를 않아 아무도 모르게 힘들어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책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나와 다른 상황이지만 비슷한 감정선을 지닌 저자의 글에 그만 내가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 막막한 심정이 공감이 되면서 이런 좋은 기회(통영에 머무를 기회)를 얻게 된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봉수아를 만들고 가꾸는 대목에서는 선배님(?)의 꿀팁을 듣는것 처럼 한글자 한글자 자세히 읽었다. 왠지 내게도 필요한 정보 같아서 ㅎㅎ 

원래 책을 한번 잡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는 스타일이지만 이 책은 그러기가 아쉬워서 야금야금 아껴가며 읽었다. 출퇴근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햇살 좋은 날 창가에서 커피와 함께, 잠들기 전 침대에서 등등. 그리고 어제, 집에 들어가기 싫어 들렀던 집근처 바에서 와인 한잔과 함께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었다.

이 책과 함께한 2주 남짓한 시간 동안 내 마음은 온통 통영에 가 있었다. 갈때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다가 생각났고, 인심 좋았던 시장의 횟집 아저씨가 생각났고, 그때 함께 했던 지난 인연도 생각났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다시 한번 시작해볼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을. 대리 힐링이라도 해야지 하면서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는데, 저자의 안내대로 내 머릿속 통영과 비교해가며  책 속의 통영을 누비고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하다보니 나도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독서의 마무리는 통영 바닷가 앞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읽는 게 진정한 피날레 같아서 10월 말 쯤 통영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여건이 안되어 1박으로 다녀오게 되겠지만, 이전과는 또 다른 여행이 될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끝으로 마음이 다쳐 의욕을 잃은 사람이 있다면, 바닷가 마을에 로망이 있다면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현의 감각 - 매력적인 사람의 감각적 언어 표현에 대하여
한경혜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 책 소개를 읽었을때는 에세이 같은 형식일 거라 생각했다. 단어의 미묘한 차이에 대한 설명을 간단한 예시와 함께 써놓은 책, 같은 종류의 것이라 혼자 생각했다. 막상 읽어보니 아주 묘한 구성의 책이었다. 이것은 소설이라고 해야할지, 에세이라고 해야할지, 책의 중반부까지 읽을 때 까지도 헷갈렸다.
전체적으로 죽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각각의 짧은 에피소드 마다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단어들과 그 사례들이 이야기 속에 잘 어우러져 녹아 있었다. 각각의 소제목 없이 그냥 이어붙이면 소설이라고 착각할 만큼 잘 이어지는 이야기 들이라서 읽는 것도 술술 잘 읽혔다. 반대로, 그냥 맘에 드는 편만 골라서 읽거나 필요한 챕터만 뽑아서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한마디로 말해, 쉽게 읽으면서 평소 헷갈리던 단어에 대한 이해력도 높일 수 있는 1석2조의 책이란 뜻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그래, 우리는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도 없이 너무 섞어서 쓰고 있지. “순진”과 “순수”역시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미명하게 대충 갖다붙이고 있지’ 같은 현실인식을 하게 해 줌과 동시에 어떻게 써야하는지 굳이 외우려하지 않아도 사례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그리고 미묘한 그 차이를 잘 살려서 더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조금 더 우아한 언어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결심까지도 하게 된다.
책 한권으로 현실인식을 정확히 하고 잘못된 오류 정정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각오까지 다지게 되는 경우는 나이 들어 했던 독서 중에는 드물었는데, 오랜만에 그런 책을 만났다. 내가 서너번 읽고 난뒤 다른 사람에게도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
정말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서로 첫눈에 끌려 마음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잠수를 타고 연락두절 되었던 경험이 있다. 분명 어젯밤까지만 해도 전화통화로 잘자라 인사를 하고, 내일보자 했었는데... 사고난줄 알고 엄청 걱정했지만 그것은 아니었고, 한참 뒤 보니 다른 사람과 잘살고 있었다. 엄청난 배신감과 분노, 그 뒤를 따라와 나를 덮었던 자괴감까지, 그 잠수이별은 내 삶에 큰 상처가 되어 흉터처럼 남았다. 이책을 읽으면 그 상처를 조금은 지울 수 있지않을까 싶어서 필사적으로 읽었다.

저자는 의미 망 모형으로 사랑이란 감정이 다른 사물들과 연결되어있는 것을 설명했다. 사랑이란 감정은 감정, 열정, 결혼 같은 의미 뿐만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경험했던 것들, 예를 들어 고급식당, 분위기 좋은 까페, 영화, 드라이브 등과 가깝게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랑을 생각하면 그사람이 떠오르고, 이어서 그 주변에 위치한 개념과 기억들이 자동재생 되기 때문에 괴롭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연관 고리를 끊으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것을 경험해서 또 다른 경험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같이 갔던 까페에서 직장동료들과 모임을 자주하고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가고, 동호회 사람들과 영화 및 뮤지컬을 보라고 권한다. 그러다보면 그장소에 그사람이 아닌 다른사람이, 그리고 다른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덧대어져 기억될 것이고, 점점 그 기억을 떠올리는게 힘들어지지않게 된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말도 결국 세월의 더께가 쌓여 기억이 옅어진다는 뜻이니까.

책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다.
"왜갑자기 헤어지자 했는지 알고싶어요. 단지 이유라도 알고싶어요"
나도 너무너무 공감되는 말이었다. 저자는 다시 한번 만나자고 하라고 했다. 그리고 이유를 들어보라했다.
나역시 당연히 그렇게 했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어서 전화도 해보고, 카톡으로 너무 구구절절 하지는 않게 내뜻을 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불통.
저자는 그럼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고 욕하고 잊으라 했다. 그래, 결론은 하나였다. 그 XX는 나쁜 XX. 허무할정도로 뻔한 결말인데, 왠지 시원하고 허탈했다. 그리고 아팠던 마음이 조금은 씻겨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심리학책인데 어렵지 않고 쉽게 술술 읽혀서 좋았다. 꼭 친한 인생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느낌? 그런데 그 선배가 심리학에 정통한 사람이어서 관련된 이론까지 빠싹하게 꿰고 있어서 아주 적절한 근거까지 제시해 주는 느낌? 한마디로 심리학계에서 유명한 사람이 내 지인이어서 공짜로 심리상담 받는 느낌,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처럼 사람에 치여, 사랑에 치여 인생을 방황중인 사람이 있다면, 한번 쯤 읽어보라고 어깨 툭툭 치며 한권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