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철학 한 줄 - 고된 하루 끝,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
이화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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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8.9

깊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온전한 나'와 마주하며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나조차도 모르는 진정한 나를 알아가고 싶을 때는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나가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풀리지 않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는 자신의 고민과 가장 가까운 장이나 꼭지를 골라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철학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 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삶을 직접 가꿔나가보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 자신의 의견에

별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사실은

참 의아한 일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23

타인을 기준으로 자신의 행복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세요. 더는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다른 사람의 행복과 비교하는 데 낭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p35

심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탓에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고,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렇게 내 삶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수록 나 자신과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중략

당장의 불안을 떨쳐내버리기 위한 맹목적인 노력은 어쩌면 '자기로부터의 도피'일지도 모릅니다.

p42

나다워진다는 것

나다워지는 데에만 집중하세요.

굳이 타인과 구별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남과 달라져 있을 겁니다.

p48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중대한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p53

나는 아무리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누가 보는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가치관이 무엇인지에 따라 드는 생각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중략

'내가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그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라는 진부한 교훈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느낌 : 이건 가족관계에서도 성립되는 경험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겠지 하고 요리를 했지만 핀잔을 들을 때 그때 비로소 느낀다. 나만 좋아하는 음식이구나!! 그 후 서로 절충하며 중간선의 음식을 하게 되던 귀한 경험을 했다.

p65

고민은 '어차피 오래 고민한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간주하고 그냥 내벼려둡니다. 미련을 버리고 평소처럼 생활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해결 방안이 불현듯 떠오르곤 합니다.

생각 : 정말 이런 경험을 많이 했다. 그리하여 하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은 이내 포기한다. 그리고 그 고민을 포기하기 위해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그러다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다른 방향으로 해결한다.

p86. 89

실패해봤자 잃을 것이라고는 시간밖에 없는 그런 일들을 여러 번 나눠서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멘탈이 흔들리고 있을 때는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해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곤 합니다.

p96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건가'이기에 이미 지나간 선택들은 억지로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또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 덕분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안목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느낌 : 우리는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많다. 그렇기에 과거에 집중하기보단 현재와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하는지 나에게 물어보고 답을 찾아야한다. 나 역시 현재와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이기도 하다.!!

p104

인생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의 불행이 시간이 지나면 인생을 바꿔준 기회가 되기도 하고, 지금 당장의 행운이 언젠가 자신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될 수도 있습니다.

p119

진정한 목표란 눈을 감아도 마치 손에 닿을 것처럼

생생히 보여야 합니다.

자신의 가슴을 설레고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도록 말입니다.

 

p132

이제부터라도 꿈을 목표와 구분해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갖거나 목표를 이루는 것과 같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알맞은 상태나 이상적인 상황처럼 자속적인 것으로 말이지요.

생각 : 이미 나는 꿈과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당첨 운이 생겼고 나와 함께 두려운 이 세상에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꿈과 목표가 없던 나는 매년 건강하기, 부자 되기 아주 추상적으로 소원을 빌었다. 이제는 아주 구체적으로 꿈과 목표를 위해 소원을 빌어본다. 나는 나를 믿는다.

"꿈이 없다"라는 말은 "자신이 바라는 삶의 형태가 없다"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p142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곳에 바로 '나를 위한 기쁨'이 들어 있습니다.

p149

이미 한차례 지나간 불행은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행복을 더욱 달콤하게 느끼게 만들어주기도 하니까요.

싫어하는 일을 해보는 경험은 인생에서 이로운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생각 : 여러 번 행불행을 겪어 온 터라 현재 내가 누리는 축복 같은 삶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저자는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한다. '너는 지금 행복하니! 뭘로 행복하고 불행해! 이미 지나간 불행에 집착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가져봐!라고. 내 마음속을 꿰뚫어보는 글귀들.. 눈가가 촉촉해진다. 잔잔한 전율과 파동을 느끼게 한다.

p165

자신의 꿈을 너무 일찍 밝히기보다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을 때 결과로 보여주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상적인 말은 잘 믿지 않아도 구체적인 결과물은 비교적 잘 믿으니까요.

p176

진정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길 바랍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자세는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 각자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겁니다. 그런 숨겨진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이 자신에게 있다면 '배움의 축복'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p186

가능하다면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의 말을 위주로 새겨듣는 것이 좋습니다.

p196.197

작은 그릇에는 물을 조금만 넣어도 넘치지만 큰 그릇에는 그보다 휠씬 많은 양의 물을 넣을 수 있듯, 매일 다양한 책을 읽으며 독해력을 키워온 덕분에 그는 머리에 담을 수 있는 지식의 양이 보통 학생들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중략

천재라고 불리는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해온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느낌 : 나만의 페이스대로 잘 하고 있는 건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나는 나의 위치에서 나의 상황에서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천재이라기보단 능력자, 영재라고 불리고 싶다.

p212

우리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거인이 잠들어 있습니다.

p221

간절히 바라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함부로 드러내 보이지 말고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길 바랍니다.

생각 : 다른 책은 간절히 원하는 일이 있다면 이야기를 해라고 했던 글과 말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다면 이화수 저자는 무슨 의도로 말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됐던 글귀다. 이 말은 간절히 원하는 곳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쓰지 말라는 뜻으로 나만의 생각으로 재해석했다.

p235

현재의 고통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힘이 실제로 커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p249.250

"불만은 단순히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아. 네가 정말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해. 누군가를 납득시킬 수 있는 타당한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말이야."

자신이 상대방에게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머릿속에 뽀족한 해결책이 떠오를 때까지는 최대한 불필요한 말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책 일부 발췌-----------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내 마음이 불편해 우울해지려고 할 때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며 읽으면 좋을 책이었다. 막연한 생각을 접고 나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며 상대를 한 발짝 떨어져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을 수 있는 잠들기 전 철학 한 줄 책이었다.

나에게는 마음의 위로와 안식처가 된 책이다.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 때론 너무 기뻐 흥분을 감추지 못할 때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책.

3시간 만에 완독하고 정독했다는 것은 나에게 딱 맞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책.. 완전 팬이 될 거 같았다.

내면의 단단함 역시 보여줬던 저자의 책.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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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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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빙 읽은 후 뭔가에 홀린듯 여기저기 소문 내기 시작했고 해빙노트를 SNS공개하면서 팔로워 분들이 도대체 그 책이 뭐냐고 읽고싶다고 해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더해빙 책따라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다는 그들과 모임을 하기시작했습니다.더해빙은 내마음을 흔들어준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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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명상 1평온 - 오직 나만을 위한 하루치의 충만함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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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연재하는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평온해졌어요. 수많은 명상책보다 우리정서에 꼭 맞는 책입니다. 너무 궁금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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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까지 60일 남았습니다
김현석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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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8시 업무 시간까지 10분의 여유가 있었다. 이쯤 되니 직원들이 하나둘 출근하기 시작했다. 대체로 내향적인 사람이 많은지 낯선 사람의 등장에도 딱히 놀라는 기색 또는 반가운 기색 없이 가볍게 고개를 까딱여 인사하고 스쳐 지나갔다.

p27~30

업무를 파악하는 데 과거의 자료는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사업 계획서와 회의 자료 등은 과거에 회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걸핏하면 상무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와서는 "공부 잘하고 있지? 이따 시험 볼 거야."라는 시답지 않은 말을 던지고 돌아갔다. "제발 좀 당신 일이나 하세요."라고 말하는 싶을 정도로 너무 자주 오가는 통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마치 관심과 참견을 혼동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보통 반나절 정도 지났으면 불러놓고 나에 대한 기대나 회사 적응을 위한 교육이나 계획을 이야기하는 게 정상일 텐데 심심풀이 땅콩 먹을 때나 하는 잡담이나 던지고 있으니 피곤할 따름이다.

낯선 새 팀장 입에서 자신에 이름이 나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지 선화 씨의 눈이 반짝 켜졌다.

이름을 부르는 효과는 각종 연구와 논문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수치화된 그럴싸한 자료를 통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나만 하더라도 '저기'나 '팀장님으로 불리는 것보다 이름으로 불릴 때 상대와의 거리감이 확연히 좁혀지는 기분이니 말이다.

느낌 : 25년 전 회사 생활을 하며 상사들이 이름은커녕 미스김이라고 부르는 것이 못마땅했다. 차라리 미스김은 낫지.. 어떤 회사는 김양이라고 불러 된다.

내가 어디 마담도 아니고 김양이 뭐냐고 한마디 하고 싶은 마음이 쏟아 오르지만 그 해 내 나이는 20살이었기에 내가 하고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나이에 어느 회사 소속이라면 당당히 내 이름 석 자를 말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선화 씨라는 호칭.. 즉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큼 친근감이 든다. 나이가 들어 중년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내 이름 석 자 불러주는 사람이 참 고맙다. 누구의 엄마나 누구의 아내가 아닌 내 이름 석 자.... 앞으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이름을 불러주리라..

p45

사장은 우리 팀을 만들면서 뚜렷한 목적이나 계획을 구상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다짜고짜 망망대해로 내몰린 나와 우리 팀원들이 신대륙, 보물섬을 찾아낼 수 있을까? 답답하고 암담했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을 더듬는 기분이었다.

p48.49

평소 직원을 자식처럼 여긴다는 사장이라는 작자는 걸핏하면 제 자식을 50점짜리 모자란 애들이라고 무시한다. 세상 어떤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그렇게 평가 절하하고 가망 없는 족속이라 무시할 수 있을까. 적어도 아버지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설령 자식이 부족하더라도 가르쳐 끌어올리려 하지 않을까. 어쩌다 내 팀원들이 저성과자로 낙인찍히게 되었을까? 안타까움이 물씬 일었다.

느낌 : 회사를 3번 옮기고 나니 각자의 기질대로 회사를 운영하는 회사가 태반이었다. 자신의 규정에 맞지 않음 곧바로 눈밖에 나니 말이다. 저자가 다니던 회사 사장 역시 맥락 없이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모습이 그저 안타까웠다.

p51

갑각류는 성장할 때 단단한 껍질을 허물로 벗는데, 그 직후는 마치 인간의 살갗만큼이나 말랑말랑해져서 몹시 여리고 연약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주 단단해진다. 그렇게 되면 이제 더는 상처받지 않는다.

만약 내가 갑각류라면 '성장기'임이 틀림없다.

사장의 언어는 굉장히 사납고 공격적이었지만 그와 별개로 결국 나는 상사가 원하는 포지셔닝에 실패한 것이다.

p53

이 회사에는 '앵그리 총량의 법칙' 이란 것이 있다. 사장이 누구든 한 명을 잡고 일정량의 화를 쏟아내지 않으면 그 불똥이 모든 직원에게 증폭되어 튄다는 법칙이다.

중략

사장은 특별한 이유 없이 화를 직원들에게 푸는 타임인데, 보통 그 화풀이 대상은 새로 온 직원 (특히 차장급 이상)이나 자기 말에 토를 단 적이 있는 직원인 경우가 많다.

생각 : 두 번째 회사에서 앵그리 총량의 법칙이 통하는 상사가 있었다. 사장만 없다면 군기를 잡는 상무.. 그 상무는 이혼 후 아이와 사는 분이라 집에 가기 싫어 늘 직원들을 붙들고 하루 있었던 화풀이를 직원들에게 풀었다. 앵그리 총량의 법칙이 끝나는 건 퇴근시간이 훌쩍 넘기고 난 후였다. 정말 그때를 생각하면 지긋지긋했다.

 

 

 

 

p63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설마하니 팀원들에게 매수당한 '하수' 취급을 받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속이 퍽 상했다. 사장의 앞에서는 내 생각도 다른 누군가의 생각으로 변질되고 만다. 감탄고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장에게는 영업 팀장처럼 달콤한 소리만 속삭이는 것이 최선일까.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장의 모습은 위태롭기 그지없어 보였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경영자 밑에서는 '눈 가리고 아옹'하며 지내는 게 조직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오래 살아남는 생존 기술이다.

p78

"하란다고 진짜 하네?" "거 참, 눈치 하고는." 식의 시선은 전형적인 꼰대 회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마치 일 없으면 먼저 퇴근해도 좋다고 해놓고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는 부하직원을 버릇없다, 개념 없다 하며 깎아내리기 좋아하는 회사.

생각 : 이런 회사가 엄청나지 않을까? 내가 다녀본 회사는 다 이런 식의 회사였다.

퇴근하라고 해놓고 그 말이 무색하게 만드는 상사는 늘 존재한다.

 

p108

"먼저 의무를 다할 것, 그러고 나서 너희들의 권리를 보장할지 어떻지 생각해 보겠다."는 사장의 마인드는 그야말로 '갑질'이 아닐 수 없다.

느낌 : 전반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옛 힘든 추억을 강제로 소환했다. 나에게도 글감 소재가 무수하다는 걸 알게 된 책이라고 할까? 사장의 갑질은 어디든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사장의 기질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p145

"회사의 복지, 만들기는 어렵지만 없애기는 아주 쉽다. 그리고 없앤 복지를 다시 만들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생각 : 회사 복지는 중소기업일수록 많지 않다. 아주 작은 금액으로 직원들에게 생색내는 회사에 다녀봐서 나는 잘 안다. 나는 그 복지에 해당되지 않았다. 자녀들 장학금 복지 제도인데.. 나는 그 회사를 28세 무렵 퇴사를 했으니 장학금을 받은 적이 없다. 미혼인 직원들을 위해서 다른 복지를 만들기를 바랐지만 사 측은 싫어했다.

p163

어려운 게 이런 부분이다.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하고 얼마만큼 다가갈 것이냐에 대한 균형. 나만 좋다고 무작정 다가가면 부담스러운 팀장이 될 테고,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관찰만 한다면 그저 방관자가 되고 만다. 그렇게 나는 내가 외톨이인 이유에 대한 변명을 해대며 다른 이들의 보폭에 맞춰 걸었다.

p180.181

회사가 직원을 끝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지만 9년이나 회사를 위해 일했던 직원, 열심히 했던 직원과의 마무리가 이래서는 안 되었다. 앞으로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적어도 퇴사하는 직원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꼼꼼히 묻고, 다른 지원들의 생각이 나 전체적인 분위기도 자세히 물어서 이후에도 같은 원인으로 사람을 잃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사람으로 움직이는 집단에서 사람을 가장 하찮게 생각하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람의 도리, 회사의 도리다.

p205

'작은 조직 = 스피드와 자율'이라는 공식이 이 회사에도 해당할 것이라 여겼는데 내 기대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p231

모든 게 자기가 주도해 내린 결정인데 마치 남들이 그렇게 하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는 식의 변명.

중략

"언제까지 유예해 주실 수 있나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새로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데 이대로 퇴사해 버리면 어렵게 이어 붙인 경력이 다시 유야무야가 됩니다."

"음, 그건 뭐라고 못하겠는데? 인사랑 한 번 확인은 해볼게. 어쨌든 일이 이렇게 돼서 유감이지만 어쩌겠어. 회사 일이란 게 다 그렇지 뭐."

p235.236

끝까지 제 입장만 생각하는 회사에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아무리 나쁜 회사라 해도 이처럼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경우는 듣지도 못했다. 사람을 칼같이 정리하기로 유명한 외국의 투자회사라면 메일로 해고 통지받고 회사와 협의는커녕 내미는 종이에 순순히 사인한 순간부터 사원증이 먹통이 되고 자기 짐 챙길 겨를도 없이 쫓겨나는 게 이상한 그림은 아닐 테지만 여기는 다르지 않은가

p248

나는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 그래서 얼마나 좋은 회사만 경험했는지 몰랐고 고마움도 몰랐다.

중략

하지만 60일 동안 블랙 컴퍼니를 겪으며 내 생각이 산산이 깨졌다. 회사 선택의 기준이 '돈'에 있어서는 안 되었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책 일부 발췌------------

퇴사까지 60일 남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블랙 컴퍼니 회사에 대해 겪은 이야기들이었다. 작은 회사이든 큰 회사이든 사장은 크고 작게 이상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경험을 보아도 그랬다. 성격이 급해 한마디 하면 바로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사장 밑에서 일하면서 과민성 장 증후군이 나타나 걸핏하면 배가 아팠고 또 다른 곳은 직속 상사 때문에 힘들어 눈치를 보며 회사를 다녀야 했다.

그렇듯 직원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바로 해고하는 블랙 컴퍼니 회사는 앞으로 미래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직원을 소중히 여겨야지만 그 회사의 미래가 밝다는 걸 수없이 직장을 옮겨 다니면서 알게 된 통찰이라고 할까?

이제는 어느 회사에 속해 마음을 애태우면 살고 싶지는 않다.

저자는 오히려 그 회사를 다님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말에 안심을 했다.

머리가 복잡하고 답답할 때 에세이는 나에게 자양분이 된다. 나에게 글감의 염감은 주기 때문이다

속 시원하게 한방 먹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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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
최태정 지음 / 경향BP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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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7

언젠가부터 SNS 상에는 잘하고 있고, 잘 될 거라고 하는 글귀들이 일종의 전염병처럼 퍼져 나갔다.

"나는 반대로 그런 뻔한 말이 없어서 네 글이 좋아. 살아보니까 '잘하고 있다'는 말이 위로할 수 없는 상황이 있더라고. 네가 처음 글을 쓰게 된 게 남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아니잖아. 듣기 좋은 말이라고 사람들 반응이 언제까지 매일 좋겠냔 말이지. 그냥 너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안 어울리는 말 하지 말고, 그게 가장 네 마음이 편할 거야."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나는 열 마디의 힘 빠지는 말보다 나를 잡아끄는 강한 한마디가 절실했음을 깨달았다.

p28

인간관계에서 나를 몇 등분으로 쪼개어 비치하는 것은 나의 가치가 전멸하는 것을 막아준다. 조금씩 마음을 나눠 둔다고 해도 상대방에겐 내가 줄 수 있는 100%를 투자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 이유로 관계에서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사람에게 겁이 많은 당신이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칫수를 두는 방법처럼. 모두가 좋아하는 나를 누군가는 당연해하고 누군가는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게 하려면 언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나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p40

나를 자책하기 보다 자체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보자. 이렇게 될 수도 있고, 그러면 이런 문제가 생기고, 그러니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 이번에 내가 틀렸다며 '다음엔 참고하고 조심해야지' 하며 안 그래도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자.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 탓이 주를 이루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나의 잘못을 바르게 인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p55

누군가의 시작과 처음을 조금만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지켜봐 주는 어른들이었으면 좋겠다.

p62

사람 사는 게 뭐 별거 있을까. 아무리 안 좋고 안 풀려도 머리 위 높은 하늘도 보고 저 멀리 탁 트인 바다도 보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

p88

나는 나대로 상대방은 상대방대로 각자를 인정해 주는 사람. 서로의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 열등감이나 속 쓰린 심보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좋은 소식이 되어주는 것 같다.

생각: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 되기 위해 나부터 노력해보자.

 

 

p119

나를 잘 먹이는 게 최우선이다. 하루 종일 나의 위치에서 열심히 했던 나를 굶기는 건 나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 나를 위해 열심히 사는 나에게 맛있는 것보다 몸에 좋은 것을 먹이고 싶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힘을 내어줄 걸 아니까. 현재 나이에 비해 더 건강해질 테니까.

p140

겁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인해 나는 다음 달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터널 속을 지니는 듯 깜깜하고 끝도 없었지만 '난 언제 가는 잘 될 사람', '난 어차피 잘 될 사람'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붙었다. 예전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p153

나에게 아끼고 남에게 더 쓰는 게 뭐 그리 좋은 거라고, 넉넉하진 않았지만 부족하지도 않았다는 것에 만족했는지도 모른다.

p171.172

밥은 못하지만 김치볶음밥은 잘하는 나와 악플이지만 글쓰기에는 약간의 소질이 있는 나에게는 부가적인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니다' 싶은 것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에 서툴 뿐이었다. 여러 가지를 손에 쥐고 있는 탓에 팔이 저리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꼴이었다. 그런데 어려운 문제일수록 쉽고 간단하게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잘하는 게 있다는 나에 대한 확신은 당신에게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과 든든한 밑천이 되어줄 거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생각 : 나 역시 내것이 아니면 가감 없이 포기한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 나를 내가 믿는 것이 확신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p220

내가 속한 모든 관계에서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관계자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나의 직접적인 관계자가 되어 나를 보호하고 통제하는 것. 내 몸과 마음을 해치지 않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정신적으로 성가시게 하는 사람을 쫓아내는 것 그런 결정과 선택을 하는 건 나와 가장 관계가 깊은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 외에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 만큼, 나는 나를 위한 나의 결정을 따라가야 한다.

 

 

p254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드는 날 때론 멀리 있는 것 같아도 가깝게 느껴지고 가까이에 있지만 멀게 느껴지는 건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이런 양면성을 띠는 내 모습이다.

p262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보다 '나니까 가능한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한다. 잠깐 움츠러든 모습을 하고 있어도 멀리뛰기 위해선 그런 과정이 필요한 거니까 너무 주눅 들지 않았으면 한다.

느낌 : 나는 나니깐 가능한 일들이 무수히 많다.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정말 무수한 일들이 나를 에워싸고 있다.

p276

살다 보니 만나게 되고, 사느라 멀어지는 것이 더 이상 슬프지 않을 때, 우리는 원하고 바라던 모습에서 떨어져 한 뺨 더 자라고 한층 더 외로워지는 어른이 된다.

p291

세심하게 누군가를 생긴다는 건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중략

마음이 없어도 돈을 쓸 수 있지만, 마음을 쓴다는 것엔 금전적인 것 그 이상이 덧붙어서 온다. 당장 형편이 어려운 동생이 불쌍해서 돈 몇 푼 쓴 게 아니라 그럴 때일수록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마음을 담아 건넸던 것처럼 말이다.

--------------책 일부 발췌------------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는 나를 위해 나부터 달래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남을 위해 애쓰지 말고 나를 위해 그 에너지를 나에게 쓰는 거다.

찬찬히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이따 보면 나를 들여보게 된다.

나는 나를 믿고, 나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것들이 참 많다.

좋은 거든 나쁜 거든 다른 이들에게 없는 그런 경험이 많기에 나는 자신한다.

남에게 잘 보이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들어내는 거.

그게 이 세상 살아가는 거라고... 내 마음이 힘들 때 들춰보면 좋을 책..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 찬찬히 나를 들여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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