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85번째 가지고 왔는데요.

내가 10살쯤 티브이에서 열심히 봤던 만화로 기억 한자락에 머물고 있어 아르테 출판사에서 서평 하길래 잽싸게 신청을 했어요.

유년시절 그러니깐 10살쯤 불안한 가정환경으로 마음 둘 곳이 없었어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볼 때마다 숨을 쉴 수가 없었거든요.

어색하고 불행한 가족 모습. 그래서 그런가요?

밝고 활기찬 빨강 머리 앤이 참 부러웠어요.

부모가 없어도 당당한 앤, 빨강 머리라고 놀려도 강한 긍정이 어린 마음에 인상 깊었거든요! 불행이 엄습할 때마다 빨강 머리 앤의 말들을 상기시키곤 했는데요.

이제는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빨강 머리 앤의 활기찬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고 그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힘들 때마다 앤을 기억하며 살았더라고요.

 

어느 순간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저를 발견하곤 했죠.

긍정보단 부정의 에너지가 강해 어떨 때는 부정적으로 때론 긍정으로 생각하며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답니다.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유년시절을 생각하게 해줬기에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게 됩니다. 힘들었던 유년시절 그러나 힘들기만 하지 않았다는걸, 빨강 머리 앤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빨강 머리 앤뿐만이 아니라 작은 아씨들, 하니, 소공녀 등 긍정의 여주인공들을 따라다니며 힘들 때마다 여주인공을 상기시켰답니다.

빨강 머리 앤 책이 시리즈는 아니지만 다른 책도 있더라고요. 기회 되면 꼭 읽어보려고요. 빨강 머리 앤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대통령님에게도 물러주기 위함이랍니다.

그럼 안녕, 나의 빨강 머리 앤 읽어보도록 할게요!

p8~10

고통과 슬픔이 이 세상에 너무도 많다는 사실 때문에 아무리 다짐을 해도 몇 번씩 무너지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는 우리들이기 때문에.

고통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선 원망하는 일이다. 그러나 고통과 상실에 관한 많은 책을 읽고 쓰며 내가 알게 된 건, 모든 고통에는 '의미'가 있다고 믿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

p22

어린 앤이 살아가는 환경은 지금이라면 아동 학대라고 볼 정도로 가혹하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 아이가 늘 '슬픔'이 아닌 '기쁨'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앤은 하루를 힘겹게 견디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쁨으로 채워나간다.

느낌 : 앤의 하루는 힘겹게 견디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기쁨을 채워나가는 모습에 반해였다. 그 모습을 배우기 위해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p29

집에 돈이 없어 소풍의 즐거움을 미뤄오던 앤에게 찾아온 버트 아저씨네 가족과의 짧은 여행. 앤은 소풍을 통해 난생처음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한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아까워서, 내일 일하러 가야 하니까 미루었던 소풍을 만끽하며 그 순간 앤은 자신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인 빨강 머리의 존재조차 잊는다. 이 순간의 행복이 오랜 고통을 상쇄하는 기적을 경험하는 것이다.

생각 :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은 골칫덩어리인 문제도 해결되는 행복한 순간이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나에게는 티브이 출연이 그랬다. 갑자기 뚱뚱해져 버린 내 모습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자 티브이 나오는 것도 즐기게 되었다. 누구나 완벽한 존재는 없다. 그래서 내 모습을 인정해야만 했다. 빨강 머리 앤처럼..

p36

모든 것에는 죽음 같은 끝이 있기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진실 말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사랑하는 그 사람의 손을 잡아볼 일이다.

p47

우리는 찾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반드시, 기필코, 찾아내고야 만다.

p51

소중한 이들과의 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p57

행복과 불행 사이에 '다행'도 있다는 사실을. 행복을 다행이라 바꿔 말한다고 삶이 무너지진 않는다는걸. 이제 나도 행복을 '괴로움이 없는 상태'라 조금씩 바꿔 부를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말이다.

느낌 : 행복과 불행 사이에 다행이라는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다행이라는 단어 잊지 말자!

p81

빨리 갈 거면 혼자, 멀리 갈 거면 함께 가라는 말이다. 거울로 보는 나는 '나'라는 자아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창문'을 통해 나를 보는 건 길과 나무,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 즉 '관계 속의 나'에 맞춰져 있다. 어느 쪽이 더 큰 세계를 보게 될까. 고립과 자립은 다르다.

p97

내게도 지치거나 눈가의 주름이 깊어 보일 때, 비타민처럼 섭취하는 문장이 있다.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어린 날이다.' 자신만의 문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다. 나만의 문장은 안전지대의 울타리를 만드는 일이다.

p113

"실수를 지워버리지 마세요. 아름답게 만들어보세요."

앤에게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또 실수했냐는 지적 대신 호기심 많고 모험 시 강한 성격 때문에 오히려 격려 받지 않았을까.

p122

노아가 태어난 새벽녘 앤은 맑아진 머리로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한다. 그때, 어린 앤의 얼굴에 흐르던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중략

가장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해선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걸어가야 한다.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별을 보는 방법이다. 가장 큰 희망은 가장 큰 절망에서부터 시작된다.

p125

부모님 때문에 실제로 여러 학교로 전학을 다녀야 했던 한 친구의 얘길 들어보면 어릴 때는 전학만 한 스트레스가 없다고 한다.

생각 : 유년시절 초등학교만 13번 전학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었다.

부모들은 지친 아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은 채 자신의 삶들에 집중했다. 그 시절은 친구 사귀는 것도 학교마다 다른 교과서의 특징을 따라가기란 어려워 스트레스가 쌓였다.

"스트레스는.... 안 풀려서 스트레스인 거예요."

p130

"긴장하는 사람은 지고, 설레는 사람이 이깁니다."

p144

내게 남겨진 길이 있다면 이제 화려한 꽃길보다 소박한 숲길이나 들길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멈춰서, 활짝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그런 길..."

느낌 : 나 또한 편안한 길을 원했다. 꽃길 역시 걸어보지 못했기에 숲길이라도 들길이라도 좋으니 이름 모를 꽃들과 친구가 되는 평화로운 삶은 살아가고프다.

p158

자기 성찰이 없다면 꼰대로 가는 지름길이 펼쳐지는 것이다. 가을 단풍을 보며 아름다움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걸 기억하는 건 그렇기 때문에 좋은 공부다.

p165

꿈을 잊지 않는 것, 실패에도 계속 시도하는 것, 앤의 말처럼 꿈을 좇아 도전하는 것은 중요하다.

생각 : 앤은 나의 영원한 친구이자 동반자다.

p177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고 말하는 앤처럼 내 안의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한 나만의 주문이었다.

중요한 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신중하게 계획된 방법으로 '제대로' 연습하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것은 내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지금 필요한 건 그러므로 '관성적으로 연습하기를 멈추고 이성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p194.195

"앤, 인생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의 반복이란다. 보잘것없는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

"하지만 네가 그랬었지? 뜻대로 되지 않아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괴로운 일이 지나가면 그만큼 멋진 일들이 기다린단다. 앤, 그 멋진 상을 기다리렴."

p216

언젠가 들었던 정해신 박사의 말이 떠올랐다. 공감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타인에 대해 '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p223

'가면 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전 임스가 만들었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한다. 첫째, 사람들은 내 성공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둘째, 내 성공은 운 때문이다. 셋째, 내가 이룬 성공은 대단하지 않다.

"지금 이 세상 누군가에게 행복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언젠가 나에게도 행복이 찾아올 거예요"

----------책 일부 발췌-------

내 마음속에 영원한 친구 앤,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불안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었던 한 가지 방법은 희망을 품고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는 앤, 하니, 작은 아씨들, 캔디, 소공녀 등 그들의 씩씩한 모습에 부정과 긍정이 공존했던 유년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그들,

그들의 모습에는 희망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빨강 머리 앤이 방송하던 유년시절 내 나이는 10살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이 불안했다면 빨강 머리 앤이 방송하는 날에는 불안도 힘겹지 않았다. 그렇게 앤을 바라보며 내 안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때부터 노을을 동경했고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슬픔과 외로운 그리고 불행을 글로 표현하다 보면 밝은 미래가 보일 거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으며 이제야 그 씨앗을 발견하게 한 안녕, 나의 빨강 머리 앤 책을 읽는 내내 유년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저자가 앤을 동경하고 사랑하는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살포시 해본다. 그 시절 앤이 없었다면 불행의 나락으로 지금 내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걸 책을 통해 상기되었다.

빨강 머리가 이뻐 보였던 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돋보이게 했던 앤,

그런 앤을 너무나 사랑했다. 사랑한 앤을 가슴에 묻고 잊어버린 채 살아간 나,

이제야 어릴 때 나의 친구를 만났으니 반갑고도 설레었다.

나처럼 빨강 머리 앤에서 희망을 얻은 어른이라면 또다시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 돌아가고 싶다면 '안녕, 나의 빨강 머리 앤'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잠시나마 10살로 돌아간 나, 너무 행복했다. 너무 설레었다. 그리고 그 당시 부모님을 회상하게 되었다.

값진 보물을 얻었기에 다른 빨강 머리 앤 책을 읽고 싶어졌다. 작은 아씨들 책도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틈틈이 읽으면서 어린 시절 희망을 품은 나를 발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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