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질문을 시작하다 인문학과 삶 시리즈 5
이미하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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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15

 

잠들 수 없는 밤이면 마음 깊은 곳에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난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사나?"

"무엇에 의미를 둘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내 생각 : 마흔 중반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난 누구인가? 현재 뭐하고 있는가? 시간만 축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살아가는 건 아닌가?

내 나이 마흔 제대로 된 성과 없이 시간에 끌려 남의 눈에 끌려 정작 본인 나는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아픈 나만 남아있을 뿐. 그 어디에도 내 이름 석 자는 찾아볼 수가 없어 절망에 빠져 살았다.

이대로는 죽고 싶지 않았다. 내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었다. 바로 2018년 12월 마음을 먹었다. '뭐라도 해보자!' 다짐 후 현재 무한계 미인이 살아야 할 이유가 선명하게 그어져 있다.

p17

 

일상에서 조급해지려 할 때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시간의 꽃'을 꺼내 든다. 향기에 취해 그 시간을 걸으며 나를 회복한다.

 

내 생각 : 시간의 꽃이라는 표현에 가슴이 떨렸다. 시간을 꽃으로 표현한 이미하 작가님. 나만의 시간을 뭘로 표현해야 하나? 생각하게 했던 구절이다. '시간은 성장'이라고 지금은 표현하고 싶다.

 

p24

 

'아줌마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온전한 '나'로 살고 싶었고 한 번뿐인 인생을 멋지게,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내 생각 : 나 역시 나를 찾기 위해 긴 여행을 시작했다. 아줌마가 아닌 누구의 엄마가 아닌 누구의 큰 딸이 아닌 누구의 며느리, 아내가 아닌 온전한 '나'로 살고 싶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 발버둥은 먼 훗날 나를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 거라 믿는다.

p37

 

일정이 빈 시간에는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프놈펜 거리를 목적지 없이 걸어 다녔다.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둘러보다가 배가 고프면 맛있는 음식을 사 먹으면 그만이었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이런 게 사는 맛이구나 감탄했다.

 

내 생각 : 오롯이 나를 발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이미하 작가님. 캄보디아에서의 생활.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캄보디아에서 학교생활하는 것만 같았다. 생생한 체험 글로 캄보디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p48.49

 

우물을 벗어날 때 비로소 우리가 얼마나 편협하게 살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그 우물은 공간적인 개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의 한계에 머문 채 배우려 하지 않는 것,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편협한 사고 역시 우물이다.

 

내 생각 : 과연 나의 우물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절이다.

p73

 

남은 인생 잘 살고 죽는 순간까지 아들 가슴에 삶에 최선을 다했던 멋진 엄마로, 용기 있는 한 인간으로 남고 싶다.

 

내 생각 : 이미하 작가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참 많이 일치했다. 나를 위해 갈망하는 내면.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 끄덕했다.

p86.87

 

캄보디아에서는 금요일까지 아침 8시에 출근해 수업하고 4~5시면 퇴근했다. 밖이 환한데 퇴근하려니 적응이 잘 안되었다.

처음 며칠 동안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금세 그 여유를 즐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근처 카페에 들러 책을 읽으며 한가한 저녁 시간을 보내다가 어슬렁어슬렁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일찍 잤다. 한국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을 호사였다.

 

내 생각 : 나 역시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 여유롭게 카페에서 책 보는 것이 꿈이고 희망인 부분이다.

p138

 

낯선 곳에서 혼자 머무는 일은 생각만큼 낭만적이거나 즐겁지만은 않다. 견뎌야 하는 외로움과 할 일이 없는 진공의 시간을 극복해야 한다.

잠시 떠나 있을 때 비로소 내 일상의 귀한 가치들이 제대로 보이는 법이다.

 

p182.183

 

젊은이가 꿈을 품고 도전하기 위해 떠나는 것과 중년의 아줌마가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좇겠다며 가족을 두고 홀로 떠나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왜 우리 한국 사회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나이 든 여성에게 젊은이들보다 세 배, 네 배 더 격려하지 않고 지금 그대로의 삶에 눌러앉아 다른 가족의 행복을 위해 참고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걸까?

 

p194.195

 

"내가 없으면 안 돼. 그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이런 고집은 내 존재 가치를 부정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둥거리는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잠시 내려놓고 떠나보자. 모든 괜찮을 것이다.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갭 먼스를 통해 내 안에 새로운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p204.205

 

두려움은 눈을 가려 진실을 볼 수 없게 하고 안으로 움츠러들어 주춤거리게 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우리는 인생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도전하면 비록 실패할 수는 있지만, 경험과 교훈을 얻는다. 일단 하고 싶은 일은 용기를 내고 도전하고 볼 일이다.

 

p212

 

기회는 불현듯 오는 법이다. 그걸 잡기 위해서는 평상시 준비가 필요했다.

 

p265

 

말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목구멍 아래로부터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다음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황급히 등을 돌려 눈물을 닦았지만, 도무지 그치지 않았다. 아이들이 달려 나와 나를 안아주었다. 등을 토닥거리고 쓰다듬어 주는 아이들 덕분에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아이들도 눈물이 맺어 있었다.

 

내 생각 : 내 두 눈에 눈물이 흘렀다. 마흔, 질문을 시작하다 읽는 내내 간접적으로 캄보디아에 있는 것처럼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언어, 생김새,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다 다르지만 감정 하나만큼은 어느 누구나 똑같았다.

------------------책 일부 발췌---------------------

캄보디아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보다 더 잘 사는 나라만 고집했다. 당연히 물가는 비싸겠지만 공기 좋고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인 곳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흔에 질문을 하다' 책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나라보다 어려운 나라로 여행한 것도 그들의 삶과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쭉 읽었다.

 

이미하작가님은 나이 쉰에 나를 찾기 위해 과감히 캄보디아 연수를 택했다. 이마하 작가님은 직업도 있었다. 자신을 위해 가족들에게 설득하는 과정과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 거기에 캄보디아라는 나라에서 자신의 꿈을 캄보디아 아이들과 성장하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렸다.

 

선하게 바로 보는 눈빛을 가진 캄보디아 아이들.

친절을 잃지 않고 외국인들에게 베푸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가졌고 캄보디아는 제2고향인 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나 역시 생각을 했다. 나를 위해! 나를 찾기 위해! 며느리가 아닌, 누구의 엄마가 아닌 누구의 딸과 아내가 아닌 내 이름 석 자를 위해 과감히 떠날 수 있을까? 음~~어린아이가 있기에 쉽게 떠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나를 찾아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50이 아니더라도 나를 찾기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오십, 질문을 시작하다 읽어보세요. 아마 도전이라는 두 단어가 딱 떠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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