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안에 살다 - 박경득 산문집 인문학과 삶 시리즈 1
박경득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이틀에 한번 꼴로 완독 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올해 목표 달성도 있지만 나를 다금질 하기 위함이지요. 그동안 자기 계발서를 읽고 부동산 재테크 책을 읽으면서 남들보다 빨리가 생겼다면 문장안에 살다 산문집은 그야말로 쉬엄 쉬엄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어찌나 재미나던지요. 읽는 내내 맞아! 나는 지금껏 최선을 다했어! 남들보다는 굴곡진 인생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꿋꿋하게 잘 이겨냈어요. 수고 했어. 그리고 사랑해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 책입니다. 그럼 제가 읽고 감명 깊었던 일부분을 발췌 하도록 할께요.

------------------------------------------------------------------------------------------------

 

p15.16

 

내 생각의 강도 부드럽게 실타래를 풀고 흘러간다. 내가 기억하는 감정을 글로 그릴수 있어서 좋다. 글은 마른 꽃잎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부서질 듯 약한 꽃잎들은 남은 색깔과 향을 간직하려 애쓴다. 내 기억이기에 아름답고 소중하다. 다 내려놓고 나면 새로움이 찾아온다.

'지성은 본성이다' 필립 길버트 해머튼이 말했다. 인생의 아름다운 단면을 스스로 발견해내려는 노력과 인간답게 살아가는 기쁨을 만끽하려는 타고난 본성이라고, 지적 생활이란 순수하게 삶의 진리를 찾아 나서는 아름다운 여정이란다.

 

가끔씩 쓰는 즐거움도 괜찮다. 쓰다 보면 내 속에 있던 묵혀져있던 것들이 슬금슬금 기어 나와서 좋다. 내가 그들을 끄집어내고 새롭게 정리해서 좋다. 내 속에 있었던 그들의 민낮을 보며 그 사이사이에 담긴 생각을 본다. 길을 잃고 혼란스러울 때 꽃을 보며 쉬고, 책 속에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본 걸음걸이를 배워 따라가면 좋겠다.

 

p22

 

어린 날 그림자 속에는 늘 아버지 모습이 있다.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과 자전거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읍내에서 물건들을 부지런히 실어 오시던 모습이 보인다. 아버지가 페달 밟는 자전거 뒷자리에서 다리를

쭉 뻗고 머리카락에 바람을 넣으며 즐거워 했고, 읍내에서 날라다 주는 새것들을 두 손으로 끌어안았다. 과수원과 읍내를 이어주신 아버지 덕분에 나는 꿈꾸는 소녀가 되었다.

 

 내 생각 : 나는 이런 추억이 없다. 아빠와서 따스한 추억은 남들의 이야기임을 분명하다.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그런 추억을 남겨주려고 무단히 노력해왔지만 비극을 맞았다. 아빠와 아이의 추억은 그야말로 남의 이야기임을 증명했다. 나는 이런 풍경이나 글을 접하게 되면 내가 이 속에 있는것만 같다. 대리 만족? 나에겐 아버지란? 없는 사람이다.

나에게 아버지란? 늘 빈자리이다. 나에겐 아버지란?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이었다.

 

p24.25

 

내게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숨는다. 집 밖에 나를 숨길 수 있는 곳은 많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나를 숨기면 영혼이 자유롭다. 무리를 지어 바쁜 사람들속에 나는 천천히 나의 리듬으로 흘러간다. 이게 나의 숨바꼭질이다.

혼자 숨어있을 때는 내가 잘 보인다. 내 솜소리를 들으며 내가 진정 원하는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숨바꼭질을 즐긴다.

 

p32

 

내가 내 색깔을 가질 때 내 존재 이유도 있다. 사물을 보면서, 책을 읽으며, 사람들과 만나며 나의 색깔을 고민한다. 진지하게, 아름답게, 가슴 떨리며 모두를 대하고 싶다. 앞으로 갈수록 감동은 많아지고 원망이나 푸념은 줄어들게 나를 다듬어 갈 것이다. 내 향기는 안으로부터 스며 나는 것임을 깨닫는다.

 

내 생각 : 그럼 나의 색깔은 무엇인가?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서 나의 색깔을 진지하게 생각할 대목이다. 그 누구에게도 원망없이 푸념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를 연습할것이다.

 

p46

 

내가 나다운 것은 중요한 문재다. 나이 들수록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시간이 많아지며 이것이 나의 자존이다. 내가 나의 색깔을 가질 때 내 존재 이유가 있다.

 

p50.51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면 자식을 가져야 해.'

자식을 낳고 가족들 속에 있을 때 아들 얼굴엔 생기가 피어난다. 그는 푸른 나무처럼 아름답게 가지를 펼치고 있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업지만 내 힘닿지 않는 곳에서 혼자 용쓰는 것이 늘 가슴이 아팠다. 가끔 내 뱉는 한숨과 피로감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나보고 훌쩍 큰 키의 아들을 올려다보며 내가 할 수 잇는 것은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가득 담는 밥상을 내미는 것뿐이다.

 

내 생각 : 우리네 엄마들 모습이 아닌가? 그리고 앞으로의 나의 미래의 모습이겠지.

나이를 먹는다는건 그리고 세월이 흐르는 의미를 되새김질 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따스한 밥상. 화려한 반찬이 아니더라도 사랑 하나만으로 먹을수 있는 밥상. 그 밥상을 언제까지 먹을수 있을까? 슬프기만 한 우리네 인생이다.

 

p57

 

'내가 걸었던 길을 고스란히 몇 걸음 뒤에서 걸어오는 딸의 뒤로 또 그 딸이 걸어오다니!'

내 마음속 어디에 그렇게 많은 사랑의 샘물이 숨겨져 있었는지. '퐁퐁' 솟아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다.

 

p78

 

'한 자라도 표현해 보자. 그냥 계속해서 읽고 써 보는게 어때? 네가 좋아하는 일을 그냥 해보는 거야. 그게 중요해.'

글쓰기로 혼자 수다를 떨 때, 슬며시 조금씩 고개를 치켜드는 자신감을 느낀다.

 

p85

 

나에게 필요한 것은 더 솔직해지는 것이다. 속마음까지도 흩트리지 않는 것은 속마음을 늘 관찰하는 것이다. 나를 잘 보는 것이다. 연기 학교보다는 생각학교가 더 좋겠다.

 

p131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마르틴 발저의 말처럼 내가 읽은 책으로 내 가슴이 데워지고 내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이 되고, 몸짓이 되고, 어느 순간은 스스로 강한 눈빛을 쏘는 그런 멋진 일, 그게 내 삶이자 최종 목적지이다.

 

p137

 

결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하는것이고, 나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둘이 나란히 가야 하는 결혼생활이 구체적으로 그림이 그려지며 두렵고 무서웠다.

 

p143

 

누군가가 안내해주는 길을 가는 것은 쉽지만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것은 만만치 않앗다.

내 삶은 나의 선택이고 주인도 나임을 서서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 : 그 깨달음이 지금 왔다. 결코 쉽지 않는 결정을 했지만 나는 그 길을 걸어갈것이다.

이세상의 주인은 나임을 이 삶의 선택은 나임을 그 누구에게 의지 않고 꿋꿋히 헤쳐나갈것이다.

 

p160

 

여행을 꿈꾸는 것은 미지의 세상에서 알 수 없는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다. 낯선 세상에 동그마니 노출된 나를 보기 위함이다. 여행지와 동반자 등 계획 된 행보를 하고 있지만, 낯선 침대에서 불쑥 눈이 떠진 날 나는 새로운 생각을 한다. 나는 내 영혼을 오래 가두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p172.173

 

글이란 어떤 경우이든 나 자신의 기록으로 세상에 나타난다. 똑같은 장면이나 사물을 보고도 각자 생각의 옷을 입혀서 다른 내용의 문장을 드러낸다. 받아쓰기가 아닌 이상 글쓰기는 결국 사물의 이름표달기가 아니고 사물, 상황을 스쳐 지나가는 내 느낌을 쓸 뿐이다.

 

보리 씨앗 한 톨을 생각하며 봄바람에 일렁거리는 초록 파도에 감탄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만이 내 삶을 지고 간다. 무겁다고 투덜거린 날, 주워들은 좋은 말 한마디로 무게감을 잊은 채 가볍게 달려간다. 무거웠으니 다시 생각해보며 이렇게 마음먹는다.

'이 정도쯤이야 웃으며 지나쳐보자.'

내 삶의 기록은 나 자신만이 한다. 이왕지사 보리 씨앗처럼 땅 속에서 썩더라도 찬란한 초록 물결로 기록되면 좋겠지.

 

p185

 

뱅쇼는 수정과 같은 프랑스식 전통 음식이다. 추운 겨울에 자주 해 먹는 건강음료로 신선한 과일을 와인에 넣고 계피를 넣어 끊여서 먹는 차다. 과일이 담긴 뜨거운 뱅쇼 잔을 들면 더 이상의 행복은 없다. 와인의 황홀한 빛깔, 알코올로 더 진해진 코끝을 때리는 과일 향, 시간을 들이고 준비한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까지 생각하며 뱅쏘 잔을 들고 감동한다.

 

내 생각 : 나 역시 뱅쇼를 만들었다. 새벽 늦게까지 책을 읽다보면 한기가 든다. 그리고 떨리기까지 한다. 그래서 나를 위해 시간을 들여 뱅쇼를 만들었다. 게피향과 어울려 나는 책 읽기에 몰입한다.

 

p193

 

부모님에게 받은 것 중 또 한가지는 자식을 믿어주는 마음이다. 부모님이 나를 믿어준 것이 지금 이 나이에 내가 나를 지켜낼수 있었던 힘이다. 젊었을 때는 나도 힘이 들었다. 노력보다는 그냥 우뚝 서기를 고집하고, 빨리 일어서고 싶어서 어른 흉내도 내고 별것 다 해보았다.

 

p214

 

나도 충분히 세상이나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살았다. 지나고 보니 별 의미가 없다.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당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의 삶은 나를 위한 삶, 내 몸과 마음의 만족을 위한 가장 이기적 인간이 되고 싶다.

국화꽃은 누가 보든 말든 피어날 것이고, 눈을 감으며 향기까지 난다. 내가 그 향기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 : 나 다움으로 나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남들에게 잘보이려는 시선보다 그 시선을 나에게로 돌리니 한없이 멋진 여자였다. 할 수 있는 일들과 해 낼수 있는 용기까지 가졌다. 나는 그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자신이 충만하다.

 

p244

 

삶이 복잡하게 엉켜버렸다고 생각할 때는 그냥 걷는다. 목적지 없이 걷다 보면 헝클어진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가슴은 따뜻하게 데워진다.

 

내 생각 : 홀로 걸을수 없는 상황일때는 멍 때리기를 한다. 그리고 누워서 아이랑 놀아버린다. 그것만으로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펜을 든다. 그리고 끊임없이 글을 쓴다.

 

p261

 

책 읽기가 바로 삶이고, 삶을 위한 행위의 연속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어서 바쁜 틈새로 책을 잡는다.

 

p262

 

글도 마찬가지이다. 꾸며 쓴다는 것에 고도의 계획과 치밀한 스토리 구성, 캐릭터 완성, 배치 등 복잡한 노력이 필요하다.

 

-------------------------------책 일부 발췌-----------------------------------------

 

우리 인생은 그러하다. 힘듬 뒤에는 기쁨이 존재한다.

 

문장 안에 살다는 인생사의 전반에 걸쳐 저자의 성장과 깨달음으로 온전한 자신을 바라보게 된 계기인거

 

같았다.

 

옛 추억을 그리워하며 현재 나와 닮은 아이를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는 일상은 우리들에게 글로 보여주

 

고 있다. 저자 역시 책읽기를 놓지 않고 틈새를 이용한다고 한다.

 

작가라는 이름하에 책 읽기는 숙명같은거. 그렇다면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은 더욱더 책을 읽고

 

나를 더 성장해야 한다는걸 또 한번 깨달게 되었다.

 

나쁜 책은 없다. 모든 책은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들뿐이다.

 

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이제는 책으로 삶을 배우고 나를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자.

 

문장 안에 살다 책은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추억을 소환하고 현재를 그리며 과거에 대한 대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달 된다.

 

이따금 책이 읽기 싫을땐 문장안에 살다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